인드림스 1
임경배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음...먼저 출판사의 정신없는 센스에 대해 한마디. 작가분도 모 홈피에서 말씀하셨지만 '야오이를 우습게 보지 말란 말이닷~~!' ...대체, 저 표지 어디가 '여성으로 오인될 정도로 요염하고 아름다운 긴머리의 섹시한 미소년'이란 말이냣? -_-+++++ (으흐흑, 아름다운 샤하르가...망했다;;)

표지 빼고 내용 자체로 들어가면, 작가가 쓰고싶은 대로 편하게 썼다는 말을 들은 듯 한데, 정말로 그런 듯 하다. 군데군데 지나치게 장난을 친듯한 부분도 눈에 띄니까. (뭐, 그렇다고 그 장난이 거슬리는 건 아니다. ^^ 재미있다.) 어쨌거나, 전반적으로 이 책은 매력적이다. 일단 전작 '카르세아린'의 후일담이라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전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수십년이 흐르고도 아직도 아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틴(..오오, 야오이 같애 * *), 정상을 회복하고 또다른 경지로 들어선 플루토, 이제 완전히 탈인간의 길로 빠져든 가스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나의 성장. 한때 세틴을 좋아했던 그녀가 지금은 세틴의 가장 거대한 적대자로서 성장했다는 건 아이러니하면서도 즐거움을 주었다. 그녀만큼은 그래도 '양심'을 지키고 있달까......모두의 배덕속에서도 끝내 그녀 혼자만큼은 옛날의 상처를 올바로 간직하고 있는듯 하다(좀더 봐야 알겠지만; 이동네 캐릭터들이 하도 뒤통수를 잘 쳐서리...) 게다가 9서클의 마스터로 성장했다니. 대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단숨에 성장한 걸까? 빨리 후속편이 나와서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자세히 밝혀주길 바랄뿐.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일단 주인공 샤하르. 이런 주인공, 참 보기 드물 것이다. 가령 술집에서 서빙하던 주인집 딸이 깡패들의 희롱을 당하고 곤경에 빠진 걸 보았을 때, 보통의 패턴이라면 주인공은 여자를 구할 것이다. 그런데 샤하르는 한술 더뜬다. 그 깡패들에게서 너도 끼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하는 소리가 '내가 더 예뻐.' '좀만 참아요. 처음엔 아프겠지만 곧 괜찮아지거든' 이라니.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지만 보다 더 뛰어난 재능 앞에 시기를 감추지 못하는 인간적 약점이라든가, 사랑받지 못한 아이 특유의 불안정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무튼, 빨리 뒷권이 나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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