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 - Paris style kitchen & dining
up-on factory 엮음, 나지윤 옮김 / 나무수 / 2010년 7월
절판


살림엔 전혀 관심없고, 요리는 요리책이 없으면 뭐 하나 만들지도 못하는 나도 멋진 부엌에 대한 로망이 있다. 지인들을 초대하고, 무슨 요리를 할까 신이 나는 고민도 해보고, 장바구니에 가득 장을 봐온 후 콧노래 흥얼거리며 음식을 만드는 상상, 가끔은 해본다. 좁은 집에 살기에 넓은 집에 대한 소망이 있고,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어떻게 꾸밀까 혹은 좁은 집이지만 이 공간을 활용할 방법은 없나하고 다른 집을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그래서 정리정돈에 대한 정보에 관심이 많고, 관련 잡지를 훑어 보기도 한다. 그러던 중 이 책 <파리지앵의 스타일 키친>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처럼 스타일이 살아있는, 각자의 직업만큼 개성넘치는 열두 개의 부엌이 페이지 가득 넘치고 넘친다. 공장을 개조하여 오픈 키친 하우스를 만들고, 벼룩시장에 나가 버려진 그릇으로 6년이란 긴 시간을 통해 탄생한 부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로 멋진 공간을 만드는가 하면,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물건들로 꾸며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삶에 여유가 배어 있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벼룩시장을 이용한 잡화들은 주인의 손을 거치면서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으로 바뀐다. 베란다나 정원에 꽃과 나무, 허브를 키워 늘 자연을 가까이 하고, 집을 아늑하고 편안한 쉼터로 만든 그들의 노고에 그저 감탄할 뿐이다. 나는 언제 이런 공간을 만들어보나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보는 동안 눈이 매우 즐거웠다는 것은 빼뜨릴 수 없는 사실이다.

주방 가득 조리 도구들이 즐비하다. 주인장이 푸드 코디네이터다.
그래서인지 공간마다 다양한 조리도구와 식재료들이 즐비한 것을 볼 수 있다.
벽에는 가로장을 설치해 조리도구나 그릇 등을 걸어두었고, 키친과 다이닝 사이에 카운터 테이블을 놓아 조리대로 활용하고 있다.

집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이 된 듯하다.
벼룩시장에 나가 버려진 그릇들을 모아 작게 깨트린 다음 일일이 벽에 붙여 손수 작업한 것으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는 아티스트의 부엌이다. 사람이 마치 거대한 캔버스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공장을 모던하게 개조한 원룸형 키친이다.
바닥에 깔려 있는 얼룩말 무늬의 깔개와 당구대가 눈길을 잡는다.
마루 바닥에 누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고 싶다.

책장을 넘기던 손길을 멈추게 한 흰 의자. 심플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의 흔들의자다.
미국의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 찰스 임스의 의자라고 하다.
아~~ 갖고 싶어라.

사랑스런 보물상자 같은 키친이다.
벽면을 알록달록하고 유쾌한 과자들로 장식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은 앙증맞은 과자 패키지들이 맛깔스러운 성찬처럼 화려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나도 한번 해볼까! 그런데 과자들의 유통기한은?

커다란 꽃무늬가 프린트된 수납상자를 여러개 놓았더니 나름대로 멋있다. 가구가 주는 무거움보다 가볍고 발랄한 느낌이다. 추억이 가득 담긴 사진이나 엽서를 붙여서 장식 효과를 낸 화장실. 그런데 가위는 어떤 의미지?

날씨 좋은 날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여유로워보인다. 자전거를 타고 파리를 달려보고 싶다.

파리 교외의 소(Sceaux)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자수 아티스트의 집이다. 1936년에 지어진 건물을 풍부한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개조했다. 주인장의 작품과 컬렉션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근사한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아이들이 앉은 소파 위로 보이는 그림이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프랑스와 북유럽 출신 크리에이터들의 인테리어 잡화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온라인 숍을 운영하는 주인장의 집이다. 자신들이 판매하는 그릇과 화병들이 멋스럽다. 심플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의 조리대는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한다. 조리대 벽에 자석을 붙여 칼을 수납한 모습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좀 무섭기도(?) 하고^^. 오른쪽 맨 아래 사진을 보면 치즈를 가는 도구가 보인다. 과일이나 야채를 갈때 쓰는 강판 대용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

초록색 땡땡이 식탁보가 산뜻하다. 재질이 비닐처럼 매끌매끌해서 음식을 흘러도 닦기가 수월할 것 같다. 빨간 바탕에 하얀 십자가로 구성된 덴마크 국기가 꽂힌 찻잔세트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도자기 '로얄 코펜하겐' 제품이라고 한다.

내게 제일 와닿은 부엌이다. 좁은 부엌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원목 선반을 보니 우리집도 저렇게 꾸미면 될 것 같다. 눈이 반짝반짝해지는 순간이다.

간결한 듯 하면서도 숨어있는 센스가 보인다. 잡지에서 스크랩한 사진이나 포스터를 벽에 붙여 놓았는데 유명 그림이 부럽지 않게 느껴진다.

자연과 어우러진 레트로 스타일 키친.
레트로 스타일을 좋아하는 주인장이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물건들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파리의 오래된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계단 옆 벽에도 오래된 포스터와 액자를 걸어 집 전체에 고풍스런 멋이 흐르도록 했다.
라일락, 재스민, 대나무, 벚꽃 등을 심은 정원은 평소 꼼꼼한 관리가 필수라고 한다.

부록처럼 뒷편에 파리 스타일 인테리어와 벼룩시장을 담아 놓았다.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벼룩시장에 가서 마음에 쏙 드는 아이템을 발견하면 주인과 흥정해 구입하는 것이 프랑스 사람들의 방식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왠지 자유와 낭만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보통 가정집이 아닌 아티스트들의 집을 보여주었는데 그래서인지 한층 멋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주인장들의 열정과 애정이 느껴져서 좋았다. 책을 통해 몇가지 아이디어를 건졌는데 꼭 이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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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사가^^...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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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08-2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노란 우산 (양장) 보림 창작 그림책
류재수 지음, 신동일 작곡 / 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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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림책이라 하면 글과 그림이 함께 있으며, 서로 보완적인 관계로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의 그림책을 보면 점점 글의 양이 적어지고 그림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란 우산>은 아예 글이 없다. 그림만 있다. 아니다. 음악도 있다. 그래서 독특한 느낌을 준다.

평소에 내 아이와 책을 볼 때면 나는 글을 주로 읽고, 아이는 그림을 본다. 그런데 이 책은 같이 그림을 보았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경험이 없는 알지 못해서 상황을 설명해 줘야 하지만 아이는 설명을 한 번 해주면 혼자 보면서 책 속의 상황을 능숙하지 않은 말로 다시 내게 설명하려고 애를 썼다. 거기다 음악까지 틀어놓고, 밖에는 비까지 오니 분위기가 살아났다. 

비오는 날 노란 우산 하나가 집을 나선다. 우중충한 날에 위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그려진 우산은 활짝 핀 노란 꽃처럼 어여쁘다. 그러다 파란 우산을 만난다. 빨간 우산도 골목에서 나온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다른 색의 우산들이 늘어난다. 이 우산들은 다리를 건너고, 놀이터도 지나고, 분수대도 지나, 계단을 내려간다. 우산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철길에선 기차가 지나가고, 높은 빌딩 사이를 걷고, 횡단보도를 건너 나뭇길로 접어든다. 마침내 펼침면에 가득한 우산들.... 봄날 비를 맞아 활짝 핀 꽃들의 잔치같다. 시종일관 위에서 바라보던 시선이 드디어 뒤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며 우산을 쓰고 가는 주인공들은 바로 학생들이며, 학교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비오는 날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잡은 그림책이었던 것이다.

비오는 느낌을 피아노 선율에 담은 음악과 더불어 보는 그림책속의 우산들은 그대로 걷는 듯 뛰는 듯 리듬감을 주었다. 어쩌면 축축하고 눅눅한 기분이 들 수 있는 비오는 날 아침, 신발이 젖고, 옷엔 빗물이 튀어 학교에 가기 싫은 기분이 들 수도 있었을 텐데 예쁜 우산들의 합창을 보니 학교가 아니더라도 노란색, 분홍색 우산을 쓰고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노란 우산이 아닌 파란 우산을 쓰고, 아이에겐 노란 비옷을 입혀 밖으로 나갔다. 물이 고인 웅덩이에 괜히 발을 넣어 첨벙거리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했다. 비오는 날이 주는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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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
아드리안 쿠퍼 지음, 전국사회교사모임 옮김, 박창순 감수 / 내인생의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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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바나나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1학년때다. 섬이 고향이라서 사과나 배도 집안에 행사가 있거나 명절때에나 먹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여름 방학에 서울 고모댁으로 놀러갔다가 수퍼에서 처음으로 바나나를 보았는데 왠일인지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때 바나나의 가격은 8백원이었다. 벌써 30년 전이니 맘껏 사먹을 수 없는 귀한 과일인 셈이다. 고모는 내가 시골에 내려가기 전에 사먹이겠다고 하셨지만 결국 맛을 보지 못했다. 그 후 언제 바나나를 다시 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나나를 떠올리면 처음 보았던, 먹어보지 못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삼십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은 오늘, 바나나는 참으로 흔한 과일이 되었다. 제주에서도 바나나가 생산되기는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바나나는 필리핀 산으로 그리 비싸지도 않고, 마트에 가면 사계절 내내 구할 수 있다. 바나나뿐만 아니라 가나에서 생산된 초콜릿, 멕시코에서 제조된 시리얼, 스페인에서 재배한 토마토 등 세계 곳곳에서 들어온 식품들이 상점의 판매대를 꽉 채우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매일 식탁에서 수천킬로미터를 여행한 지구촌의 상품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먼 거리를 여행한 물건들을 그리 비싸지도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어 편리하기는 하지만, 가끔 물건을 최초로 생산한 사람들이 과연 정당한 보상을 받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쓰는 물건들은 무역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무역이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다. 때로 거대한 기업이나 힘이 센 강대국은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불법으로 거래를 하기도 하고,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민이나 광부들,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고 아주 힘들고 위험한 일을 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사람을 해치는 무기나 마약과 같은 무시무시한 것들이 거래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궁금증에 대해 조목 조목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들과 입는 옷들이 어디서 왔는지, 이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으며, 가장 비싼 보석인 다이아몬드와 전자제품에 꼭 필요한 '검은 금'이라고 불리우는 콜탄이 어디서 채굴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평화롭게 사는 것을 원하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선 분쟁이 발생하고 있고, 분쟁에 이용되는 불법 무기들이 판매되고 있다. 이런 무기를 구하는 방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비극적인 결과가 더 자주 일어난다.  

작년에 전 세계는 신종인플루엔자때문에 비상이었다. 우리나라도 그것 때문에 들썩거렸고, 사망자도 나왔었다. 그때 신종플루 관련 의약품인 타미플루가 모자라서 예방접종을 하고 싶어도 제때에 공급이 되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제약회사 로슈홀딩(Roche Holding)이 특허권을 가지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특허권때문에 다른 제약업체에선 복제약을 생산할 수도 없는 상황이 버젓이 발생하고 있다. 의약품의 값이 너무 비싸서 아픈데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지구촌에는 엄청나게 많다.  

가끔 언론을 통해 유명인들의 마약과 관련한 기사를 볼 때가 있다. 마약이 사람을 망가뜨린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누군가는 마약을 재배하고 있고, 그 마약을 불법으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약은 수익성이 좋아서 최소한의 생활 유지를 위해 농민들은 합법적인 작물보다 마약을 위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막대한 부는 사실상 마약왕들이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불공평한 무역이 오늘 전 지구를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무역이 필요하다. 공정무역이란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을 돕자는 것이 아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하고,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굶주림과 노동에 혹사당하지 않게 하려면 바로 공정한 무역과 공정한 거래가 필요하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매일쓰는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이 농민과 노동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었는지, 어린이에게 가혹한 노동 착취를 하지는 않았는지, 또한 환경을 파괴하여 만든 물건은 아닌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공정한 무역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물건을 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비록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하룻밤 사이에 가난한 나라의 수준을 부자 나라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이런 인식을 통해 세계 기업들, 정부들 그리고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무역기구 같은 국제기구들이 불공정한 무역의 문제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도록 압력을 넣을 수는 있을 것이다. 

힘있는 기업들이 나라들이 어떻게 약한 나라를 괴롭히는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도 재작년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수입쇠고기'문제로 압력을 받았고, 그것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광분했던 기억이 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할 정부 관료들마저 미국의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우리의 삶을 지키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비자의 힘으로 소비자의 권리로 그런 상품에 불매운동을 벌임으로써 돈에만 눈이 먼 욕심꾸러기들을 혼내줄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봐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힘있는 사람들의 욕심이 어떻게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게 해주고, 나뿐만 아니라 내 이웃까지도 모두 함께 잘 살아야 진정 건강한 삶임을 깨닫게 해준다.  

다만 한가지, 이 책에서 나와 생각이 점이 있었는데 '합법적인 약사가 헤로인을 사용자들에게 처방해 준다면 그들은 더는 범죄의 소굴인 지하세계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며, 마약 사용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삿바늘 말고, 깨끗한 주삿바늘을 사용할 수 있어서 에이즈의 세계적인 확산을 방지하는 길인지도 모른다'는 대목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에이즈의 세계 확산은 방지할 수는 있겠으나 마약의 양성화가 마약의 확산을 조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담배가 팔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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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홍이가 태어난 후 우리 가족은 첫 여름 휴가를 떠났습니다. 고향이 섬이라서 여름 휴가를 맞으면 당연히 고향에 다녀와야 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부모님께서 소홍이와 함께 지내고 싶다며 청평에 있는 콘도를 예약해 놓으셨어요. 부모님과 남편은 하루 먼저 떠났는데 막상 콘도에 도착해 보니 침대방이 아니라서 따로 방을 구하러 다니느라 힘드셨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 중풍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침대가 아니면 곤란하시거든요.
 성수기라서 펜션은 부르는 게 값인데다 그나마도 없어서 춘천 시내로 나갈까 하고 가다 호텔이 보여서 물었더니 방이 있었답니다. 펜션보다 조용하면서도 값은 오히려 저렴했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 남편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다음날 기차를 타고 청평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집이 성북역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편하더군요^^ ) 기차 안은 여행객들로 만원이었어요. 낯가림이 심한 소홍이가 잔뜩 긴장을 하였답니다. 



기차에서 내리니 부모님이 나와 계시더군요. 마침 점심때라서 감자전을 맛있게 하는 곳으로 출발!
바로 갈아서 만든 감자전을 소홍이가 무척 잘 먹었답니다.^^






부모님은 우리를 콘도에 내려주시더니 "우리는 호텔에서 꼼짝 않고 책이나 읽을 터이니 모레 갈때 보자. 잘 쉬거라"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사라지셨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따를 계획이었던 우리 부부는 버림받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아마도 우리끼리 즐겁게 지내라는 뜻인것 같았어요.







저희가 머문 곳은 5층이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이 좋더군요. 하트 모양의 풀장이 보이길래 짐도 풀지 않고 곧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갔답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소홍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집에 가면 수영장에 데리고 가야겠어요.





콘도 주변에 있는 물레방아예요. 소홍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죠. 소홍이는 걸을려고 하지 않고 아빠한테 안아달라고만 했답니다. 약은 녀석!



강가에 가보았어요. 시원하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니 신선놀음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저 시커먼 비닐봉투는 뭐죠?
재밌게 놀고 즐기는 것은 좋지만 저렇게 쓰레기를 강에 놓고 가는 건 정말 아니죠. 쩝~









콘도 주변엔 가평 올레에 관한 지도가 곳곳에 있더군요. 얼마전에 제주올레에 관한 책을 본 적이 있어서 호기심이 당겼어요. 코스가 두 갠데 그 중에 가까운 곳을 택해서 가려고 안내데스크에 물었더니 아직 공사중이래요, 9월에 완공 예정이랍니다. 조금이라도 걸어보려고 해서 길을 나섰는데 가다가 보니 공사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인 듯 들풀들만 반기더군요. 오는 길에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에 잠시 발을 담근 채 과자 좀 집어 먹고^^





숙소 주변의 소나무들.





진짜로 마지막날에야 부모님이 나타나셨어요. 부모님이 머물렀던 곳은 우리가 머물렀던 곳보다 경치가 더 좋았어요. 호텔 앞마당에 잔뜩 피어있는 들꽃들에 눈이 호강했구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2박 3일이란 일정은 참 짧은 것 같아요. 아마 아이가 좀 자랐다면 여기 저기 더 둘러보았을 텐데 주로 풀장하고 강가에서 발 담그기만 하였네요. 그래도 늘어져 있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까지 소홍양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집에 오는 길에 잠이 든 소홍이는 집에 와서야 잠이 깼는데요. 집인 걸 알고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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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08-0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청평으로 휴가다녀오셨군요.. ^^
전 뭐.. 기냥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습니다..
전 강아지가 5마리나 되서 어디 가기 힘들거든요...

풍경도 멋지고, 물도 무지 시원해 보이공....
가족분들과 정말 멋진 시간 보내신 것 같아 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