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타 할아버지 사로잡기 작전 ㅣ 작은도서관 37
정영애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2월
평점 :
단숨에, 맞다. 단숨에 읽었다. 너무 재미있게...
동화는 아이들이 읽기 때문에 재미있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에 내용을 영화처럼 그려놓은 듯한 일러스트들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그럼 대략적인 그림을 한번 보고 가자.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1/12/18/16/jdrlee_8652992189.jpg)
이 책의 주인공인 국수는 초등학교 3학년생으로 회계사인 엄마와 둘이 산다. 엄마는 대학 3학년때 같은 학년인 아빠와 결혼하여 이듬해 국수를 낳고 졸업과 동시에 헤어졌다. 이유는 아빠가 아직 아빠가 될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다. 국수 아빠는 올해 서른 두 살이다. 아직 취직도 못한 백수다. 그런 아빠가 어느날 면접교섭권을 신청하게 되고.... 국수는 반 아이들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나 없나 내기를 하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지는 재미난 이야기다.
유럽의 동화들을 보면 한부모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아무래도 그쪽은 이혼이 보편화 되어선지 이야기들이 그닥 무겁지는 않은 것 같다. 그에 반해 우리 동화들은 여전히 상처때문에 아파하고, 슬프고, 외롭고, 우울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참 밝다. 더불어 고정관념을 깨뜨려 버린 것 같다. 그 이유는 동화 속 아빠들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엄마들은 제대로 자립을 못해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수의 경우는 그 반대다. 국수를 맡고 있는 엄마가 회계사로 당당한 전문직업인이라 충분히 자립이 가능하여 국수가 외롭기는 해도 주름이 있어 보이지는 않은 것 같다. 국수 아빠 또한 젊어선지 권위적이지 않고, 친구같은 인상을 풍기며 아직도 백수라는 점이 신선(?)해 보인다.
하지만 어느 나라의 동화에서건 아이들은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사는 것을 염원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국수 역시도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사는 것을 바라지 않았을까. 나는 그대로도 좋을 것 같지만....
작은도서관 시리즈 중 37번째에 해당하는 <산타할아버지 사로잡기 작전>은 국수와 같은 초등학교 3학년생 정도가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지만 사실 부모가 읽어도,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유쾌해할 책임에는 틀림없다. 한부모 가족에 대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그리고 아이들의 입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