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믿음 쿠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4
신지영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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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6년전 일인 것 같은데, 어느날 서울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에서 s대로 들어가는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아침 등교시간이었기에 대부분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애들이 길게 늘어서서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내 앞에 서있던 어떤 여자학생에게로 그 친구인 것 같아 보이는 다른 여자학생이 모라모라 인사를 하면서 다가오더니 슬쩍 같이 줄을 서버리는 것이었다. 물론 내 뒤로도 기다리는 줄은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시 말해서 친구를 빙자하여 줄을 새치기 한 것이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뭐라 말을 할까말까 망설이다 '뒤로 가서 줄을 서야하지 않겠는가'고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학생 왈,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미리 했어야지 이미 줄이 더 길게 늘어진 다음에 얘기하면 어쩌라는 거냐고 성질을 내고, 또 왜 상관이냐고 대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나를 생까고 내 앞에서 나보다 먼저 마을버스에 올라탔다.

슬쩍 줄을 새치기 한 것보다는 그런 너절한 행동을 지적하는 것에 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악악대면서 새치기한 것도 자기의 이익이라고, 이미 차지한 그 이익을 조금도 침해받지 않겠다고 용을 쓰는 꼴이 더 가관이었다.
 
그런 꼬라지를 보면서, 요새 젊은 것들은 저렇게 싸가지를 굴려야 똑똑한 체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그 꼬라지가 s대 학생인지, 관악산 골짜기로 춤을 추러 가는 중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여간, 나와 나의 형제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20대를 겪었을 때와는 참 많이 달라졌다.
잔머리 굴리고 눈치 돌리고 내숭 떨고 등등... 아이가 아이 같지 않고, 젊은애가 젊어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그런 풍의 주인공의 독백이나 속생각이 작품 속에 나타나면 ..  쓰다. 맛이 쓰다...
 

서두가 좀 길었는데, '담벼락에 그린 마음'과 '야단법석 가출 소동'을 재미있게 읽었고, '우주 최강 문제아'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린맨의 찢어진 슈퍼타이즈'라는 작품은 '의도와 동기가 선하다면 거짓말도 용인될 수 있는가'라는 도덕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그리고 '초원을 찾아서'는 요새 사회 각 지도층에서 자꾸 의도적으로 기정사실화 하려는 '다문화공정'에 부응하는 작품인 것 같다. 그렇기에 아마도 초중고 교과서에 등재될 가능성이 꽤 높을 수 있을 거라 보여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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