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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최고야 ㅣ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가 엄마를 위한 책이라면 <우리 아빠가 최고야>는 아빠를 위한 책인 것 같다.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아이의 눈에선 아빠는 못하는 것이 없는 뭐든지 다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아이에게 그렇게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나의 아버지도 그러셨다. 섬에서 태어났다고 하면 왠지 가난하고 사는 것이 누추할 것도 같지만
나는 이세상에서 내가 가장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자라났다. 대학에 가기위해 도시로 오기 전까지 말이다.
오빠가 위로 둘있고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아빠는 유독 나를 편애하셨다.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위장병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이면 언제나 배가 아파 방에
누워 있어야 하는 내가 아버지의 눈에는 너무도 안쓰러워 보였나 보다. 늘상 엄마에게 내가 좋아할 만한
반찬을 만들어주라고 주문하셨고 그리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었는데도 이것 저것 맛있는 것들을 자주 사주셨다.
그리고 언제나 나를 '내 금딸'이라고 부르셨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딸에게 호칭만은 여전하시다.
방학때면 늘 병원에 가곤 했는데 그럴때면 아버지와 함께 도시로 나가야 했다. 병원 결과가 나오길 기댜리는 시간엔
가까운 산이나 절을 찾아 가서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자주 토라지고 까다로운 내 성정을 다 받아주시면서도 함께
여행하길 좋아하셨던 아버지, 어느덧 칠순이 넘으셨다. 책을 보면서 아버지가 생각이 나서 코끝이 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