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와 루이제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10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발터 트리어 그림, 김서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이해한 작가라고 소개되어 지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이 책도 다른 유럽작가들의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부모의 이혼’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아이들을 쌍둥이로 설정한 것은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로테와 루이제는 아홉살 난 여자 아이들이다. 어느 여름 캠프에 갔다가 자신과 판박이처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정말 놀란 마음과 꼭 닮은 아이가 있다는 것에 왠지 기분이 나쁘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다름 아닌 자신들이 쌍둥이 자매라는 것. 부모의 이혼으로 각자는 자신들에게 자매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는 것. 이 둘은 서로 귀여운 음모(?)를 꾸민다. 쌍둥이라는 점을 최대한 이용한 이 음모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루이제는 로테가 되어 엄마 집으로 가고, 로테는 루이제가 되어 아빠 집으로 간다는 것이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이 둘을 부모는 캠프 다녀오더니 조금 변했다고만 생각한다. 아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이루고 아이들의 음모를 알아챈 엄마는 루이제와 함께 로테를 찾아온다. 결과는? 그렇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책에서 부모란 아이를 낳았아고 하더라도 결코 성숙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로테와 루이제 부모의 모습은 어쩌면 나이가 들어서 결혼했더라도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결혼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결혼의 본질적인 것은 단 하나 아이들의 행복이라고 나와 있다. 사실 우리는 결혼을 하면서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냥 나이가 찼으니까. 남들이 다 하니까 나도 하는 것은 아닌지... 그저 남녀 둘이 좋으면 결혼이란 제도가 아니더라도 교제하는 수준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결혼은 아이의 출산과 양육의 문제가 그 중심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정말 본질적인 문제인 아이들의 행복을 그 중심에 두고 생각하게 된다면 어른들은 이혼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도 얻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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