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샤통은 도대체 무엇을 보았을까? - 뜨로띠 뜨로따
디안 바르바라 지음, 류재화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26개월된 우리 소홍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읽기입니다. 아직 두발로 일어서기 전부터 엉금엉금 기어서 가습기 불빛을 가려놓은 엄마의 잡지책을 만지작거린 이후로 소홍이의 변함없는 책사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홍이가 옴지락 꼼지락 계속 자라면서 이것도 만져보고 싶어 하고 저것도 만져보고 싶어 하면서 소홍이의 관심의 대상과 흥미의 영역은 계속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소홍이는 책이면서도 눈으로만 보는 책이 아니라 양 손과 손가락을 움직여서 이야기를 꾸며 나가게 되는 『풍 샤통은 도대체 무엇을 보았을까?』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막 앞발을 떼어놓으려는 ‘고아이’(소홍이가 아기 손바닥만한 종이 캐릭터 풍 샤통을 부르는 이름)은 책의 맨 첫 장에서부터 살짝 잘라놓은 종이 틈(절개선)을 통하여 그 뒷 페이지로 넘어가게 됩니다. 열려있는 현관문 틈을 통하여 방안으로 들어간 ‘풍 샤통 고아이’는 빨래 바구니 위에 올라가 보기도 하고, 의자 위에 놓여 있는 토마토를 ‘얌냠 짭짭’해 보기도 하고, 의자에서 바닥으로 ‘깡총’ 뛰어 내려오기도 합니다. 다시 집 밖으로 나간 풍 샤통은 토끼, 젖소, 나비들과 ‘안뇽’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나뭇가지 위로 ‘살금살금’ 올라가 보기도 합니다. 마당의 강아지를 위해 마련해 놓은 물그릇 앞에 가서는 ‘할짝할짝’ 물을 마시기도 하지요. 어느덧 해가 지고 밤하늘에 별이 반짝일 때에는 담장 위로 올라가서 부엉이에게 ‘안뇽, 빠빠이’를 한 후에는 담장 밑으로 내려가는 종이 틈을 통하여 맨 뒷장으로 빠져나감으로써 풍 샤통과 우리 소홍이의 모험은 끝이 나고, 풍 샤통은 다시 맨 앞장의 요람 바구니에 끼워지게 됩니다.

우리 소홍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풍 샤통이 귀여운 아기 고양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손가락의 소근육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엄마 아빠와 함께 풍 샤통이 되어 시골 농가의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에 이야기도 적혀 있지만 매번 그 이야기보다는 그때마다의 소홍이의 새로운 모험담이 펼쳐지곤 한답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우선 고양이 종이 캐릭터가 너무 약해서 금방 찢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두꺼운 비닐 테이프를 이용하여 비닐 테이프 코팅을 하였는데, 캐릭터를 처음부터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도 몇 가지 자세와 표정으로 서너개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제일 좋아하는 우리 소홍이지만, 나중에 커서 옴실곰실거리는 책벌레처럼 살기보다는, 풍 샤통처럼 날렵하고 미끈하며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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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08-09 18:04   좋아요 0 | URL
어머나, 너무 예쁜 고양이 책이네요. 전 고양이를 무척 좋아해서 고양이 책을 모으고 있는데, 요것도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