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래하는 볼돼지 ㅣ 김영진 그림책 1
김영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텔레비젼에서 ’날아라 슈퍼보드’라는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적이 있다.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이 나오는 이 이야기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여 인기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그 애니메이션의 저팔계가 떠오른다.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모습이 만화영화를 즐겨보고, 3D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설 것 같다. 표지의 그림처럼 볼돼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돼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림책 중에 <올리비아> 시리즈가 있다. 칼데콧 상도 받은 적이 있다는 그 책의 올리비아의 모습과 볼돼지의 모습이 언듯 닮아 보이기도 한다. 본문 중에 그려진 배경들에서 숨은 그림처럼 여기 저기 작은 볼돼지를 찾아보는 즐거움과 고래형상의 구름, 거북이 모양의 나무, 곳곳에 돼지 형상으로 그려진 그림들, 한상 가득 차려진 식탁위의 반찬들의 표정 등은 찾아보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각 페이지들을 살펴보면 사과가 자주 보이기도 한다. 진짜 사과일때도 있고, 액자 속에 담겨져 있을 때도 있다. 그림들을 보면서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볼돼지는 음악 선생님으로 부터 노래를 잘 부른다는 칭찬을 받는다. 엄마에게 얼른 자랑을 하고 싶은 볼돼지는 집으로 달려왔지만 엄마는 전화하느라 바쁘다. 아빠는 피곤한지 주무신다. 시무룩해진 볼돼지는 주말에 외갓집 가는 날만 기다린다. 외삼촌 앞에서 자랑도 하고 노래 실력도 뽐내고 싶어서다. 외갓집에 갔더니 외삼촌은 여행을 가고 없다. 시무룩해진 볼돼지는 외삼촌의 방에서 꿈을 꾼다. 꿈 속에서 볼돼지는 유명한 가수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 노래하며 신나게 뛰는 볼돼지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빛나 보인다. 집에 가자는 엄마의 말에 꿈에서 깨어난다.
세살배기 내 아이도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삼십분도 좋고 한시간도 좋다. 우리 아이도 볼돼지처럼 가수의 꿈을 키울지도 모른다. 볼돼지의 부모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와서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게 신경을 쓰고 싶다는 거다. 나도 어릴 적 받아쓰기 시험에서 백점을 받으면 좋아서 얼른 집으로 달려오곤 했었다. 항상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쫑알쫑알 말하기도 했었다. 우리 엄마처럼 나도 내 아이에게 허물없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