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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친구 오바디아
브린턴 터클 글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04년 5월
살아가면서 부모 형제의 역할도 크지만 친구가 없다면 참 외로울 것 같아요. 친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오바디아에겐 신기한 일이 생깁니다. 오바디아가 어디를 가든 갈매기 한마리가 따라다녔거든요. 양초가게에서 나올때까지도요
심지어는 밤에도 오바디아의 침실 옆 창 밖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굴뚝 위에 앉아 있는 겁니다. 왜 이 갈매기가 오바디아를 따르는 걸까요?
맨 처음 갈매기를 만나던 날은 추운 겨울이었는데요.
친척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 모두 걸어가고 있는 길이었어요.
맨 마지막에 갈매기가 뒤따라 오는 거에요.
"저리 가!" 오바디아는 소리쳤지요.
하지만 갈매기는 푸득거리며 날아올랐다가 다시 돌아오네요.
오바디아의 형제들은 갈매기가 오바디아의 친구라며 놀려댑니다.
오바디아는 화가 나서 갈매기를 향해 돌을 던지지만 갈매기는
모임이 끝날 때까지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며칠 동안 갈매기가 보이질 않아요.
오바디아는 걱정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둣가 선착장에서 갈매기를 만납니다.
갈매기의 부리엔 녹슨 낚시 바늘이 매달린 줄이 감겨 있었어요.
오바디아는 갈매기의 부리에서 재빨리 낚시 바늘을 빼내줍니다.
겨울 바람의 휘파람 소리가 창 밖에서 길게 들여옵니다.
오바디아는 이불을 바짝 끌어당겼어요.
찬 바람을 맞으며 굴뚝 위에 갈매기가 앉아 있네요.
오바디아의 친구, 바로 그 갈매기가요.
오바디아는 엄마에게 말합니다.
"제가 갈매기를 도왔을 때, 저도 갈매기의 친구가 될 수 있었어요." 라고 말이죠.
친구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사람은 많습니다.
같은 반이라서, 같은 나이라서,
딱히 부를 명칭이 없어서라는 이유로요.
하지만 진정 속마음을 나눌 친구는 몇이나 될까요.
손가락을 꼽아보니 몇 손가락 안가 멈춰지고 맙니다.
누군가에게 저 역시 친구라는 범주에 속하겠지요. 그냥 친구요.
'친구 많아 뭘해'라고 변명도 해보지만 궁색해지고 마네요.
사람하고도 친구가 되기 어려운데 다른 종인 갈매기하고 친구가 된
오바디아가 멋지게 보입니다.
오바디아는 갈매기를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을 깨달았겠지요.
오늘은 친구가 많은 넉넉한 사람들이 참 부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