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야 조심해
잔 피언리 지음, 장미란 옮김 / 문진미디어(문진당)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우리 아이는 뭐든지 스스로 해볼려고 한다. 양마이~ 양마이~하면서 양말을 달라고 해서 주면 혼자 앉아서 신고, 배변훈련 중이라 바지를 벗겨 놓으면 바지를 찾아서 한쪽 구멍에 두 다리를 넣고 낑낑거리는가 하면 그네를 타러 밖에 나가려고 하면 먼저 달려가 모자를 집어서 쓰곤 한다. 신발도 제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 신는데 항상 왼쪽과 오른쪽을 바꿔 신곤 한다. 

물을 마실 때면 아빠가 마시는 것과 똑같은 컵에 마시려고 하고, 젓가락질을 하려다가 안되면 짜증을 내곤한다. 이 모든 것이 성장 발달하는 과정에 당연한 현상으로 부모의 입장에서는 실수를 하는 것이 못마땅하고 싫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를 위해서는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야 할 것이다. 

<윌프야, 조심해!>의 윌프를 보면 우리 아이의 모습인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윌프는 착한 아이고, 엄마 말도 잘 듣고 싶었지만 달리는 데 정신이 팔려서 조심하라는 엄마의 말의 듣지 못한다. 씽씽 쌩쌩 달리다가 그만 넘어지고 만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윌프는 다시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아침 이슬이 촉촉이 젖어 있는 꽃줄기를 타고 올라간다. 엄마는 꽃줄기에 매다리면 못쓴다고 말하지만 꽃줄기를 타고 오르느라 바빠서 듣지 못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다 가지가 꺾이어 그만 땅에 떨어지고 만다.



이제 엄마는 빵을 굽기로 하고 윌프도 옆에서 거든다. 꿀을 만질 땐 조심해야 된다는 엄마의 말을 이번에도 듣지 못한다. 벌써 딴 데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탁자가 넘어져 그만 꿀이 윌프에게 쏟아진다.  이렇게 윌프의 하루는 실수 투성이다. 엄마는 몹시 지쳐서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윌프는 사랑하는 엄마를 위해서 엄마 몰래 부엌에 가서 예쁜 카드도 만들고 쟁반에다 맛있는 저녁 식사도 근사하게 담는다. 조심 조심 엄마에게 가져갔는데 엄마는 선물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윌프의 조심하라는 말도 듣지 못하고 윌프를 안으려다가 저녁식사 선물과 함께 그만 쿵 넘어지고 만다. 엉망이 되었지만 엄마와 윌프는 아무렇지도 않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윌프와 엄마를 보노라면 우리 아이와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다. 내 아이가 아무리 실수를 하더라도 아이가 내게 온몸을 맡기며 안겨들면 그저 사랑하는 마음 밖엔 생각나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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