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부터 눈에 띈다. 보라색 커다란 글씨의 '찰싹'. 뺨을 때리는 소리인가? 싶지만 사실 찰샥은 혼자서 하기를 좋아하는 어린 개구리의 이름이다. 엄마의 도움도 거부하고 뭐든지 혼자서 하다보니 실수를 할 때도 많다. 하루는 배가 고파서 모기를 잡아 먹으려고 긴 혀를 내밀었는데 그만 타이밍이 안맞아 잠자리에 찰싹 혀가 붙고 만다. 잠자리의 비행으로 찰싹도 붕 하늘을 날게 된다. 멀리 멀리...마을을 지나고, 음악이 울리는 도시로 들어가 그만 밑으로 휙! 떨어져 말의 콧잔등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위로 붕 날아서 풍선을 타고 날아간다. 그리고 달리는 자동차 전면창에 떨어졋다가 다시 날아가고 오토바이를 탄 남자의 얼굴로 떨어졌다가 비행기를 타고 갈매기를 타고 멀리 멀리 간다. 그리고 다시 떨어진 곳은 바닷가다. 노을진 바닷가에서 찰싹은 완전히 혼자가 된다. 그제서야 찰싹은 도움을 청한다. 새는 찰싹을 태우고 엄마의 품으로 데려다 준다. 표지를 넘기면 지도가 그려져 있다. 멕시코만이 보이고 미시시피 강도 보이고 뉴올리언스 주도 보인다. 작가인 스티브 브린은 카트리나 허리케인의 피해를 조사하러 뉴올리언스 주를 여행하던 미 남부지역의 고풍스런 매력에 영감을 받아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보면 다시 앞의 지도가 나오고 이번엔 지도 뿐만이 아닌 찰싹의 여행경로가 그려져 있다. 물론 상상의 여정이지만 정말 개구리가 이 넓은 곳을 여행했다면 대단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지도는 아이들에게 사실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면서 즐거움을 고조시킬 것이다. 이 책의 또하나 특징은 글자의 크기이다. 제목글자의 크기에 비해 그나마 글도 적은데 글자의 크기도 가늘고 눈에 띄지 않게 씌여져 있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이 책을 볼 서너살 아이들은 아직 글자에 약하기 때문에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전달할 수 있게 포인트를 잡아서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40페이지인 이 책은 후다닥 넘겨보면서 찰싹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고,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어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줄 것이다. 혼자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찰싹의 모습은 흥미진진할 것도 같다. 하지만 가끔은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옆에서 엄마가 알려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