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너도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2
앨리슨 맥기 지음, 김경연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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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을 맞은 아이 생일날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 이 책은 딸이 있는 내게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한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그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 아이가 커서 엄마가 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할머니가 될 때까지의 내용은 코끝을 찡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지금까지의 내 생을 가만히 되돌아봤을 때 가장 장한 일이 바로 아이를 가지고 낳은 일이다. 늦게 결혼한대다 아이까지 안생겨서 병원에도 다녔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에게, 그리고 대우주에게 아이를 달라고 빌었었다. 다행히 아이가 내게로 왔고 임신 기간 내내 너무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면서 항상 몸이 약해서 여기저기 자주 아픈 나였지만 임신기간동안은 정말로 그 어느때보다 건강했었다. 출산의 과정을 겪고 아이를 안았을 때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았다. 아~ 맞아. 나는 이 아이를 낳기 위해 이 세상에 왔는지도 몰라~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어렸을 적 엄마가 내게 했던 이야기며 행동들을 떠올리며 엄마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 아이도 나처럼 아이를 키우면서 나를 떠올리겠지 하는 생각에 이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은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겪고, 언제까지나 존재할 것 같은 사람이 어느 날 곁에서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을 꾸려나가는 것은 내 속에 수많은 추억들이 살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예순 일곱살이 된 엄마와 세살이 된 딸이 있는 나는 우리의 생이 유한하다는 것, 언젠가는 곁을 떠나야 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알기에 눈물이 흐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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