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사전 1
허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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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사전을 읽을 것은 작년이다. 우리 부부는 비슷한 나이의 다른 부부에 비해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이 좀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남편의 오랜 학교생활 때문이다. 남편은 87학번으로 시작해서 다른 학번을 몇 개 더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공부 중이다. 남편의 끝없는 배움에 대한 열정은 재산 증식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 보면 남들은 한번 다니는 대학 계속 다녀서 등록금만 지출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남편이 2년전부터인가 갑자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내 친구들이나 과거 직장동료들을 봐도 재미삼아 주식이나 펀드를 조금씩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미국경제의 위기가 닥치기 전이다. 주변의 강권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을만큼 내가 돈에 대한 어떤 철학이나 신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신경쓰는게 귀찮은게 이유의 전부였다. 이자율이 몇 프로인지도 모르고 월급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그대로 두고 필요한 돈만 꺼내 쓰는 것이 내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남편의 재테크 관심에 나도 이런 저런 책을 읽게 되었고, 우리 부부는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가지고 있는 돈을 각기 다른 은행에 조금씩 나눠서 적금을 해보기도 하고, 이율이 좀 더 높은 상품은 없나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다 부자사전을 읽게 되었는데 한번도 꿈꿔보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해 혹시 나도 노력하면 될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을 조금 품게 되었다. 여기에 나온 부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큰부자는 아니다. 가지고 있는 돈을 여기저기에 투자하고 투자의 이익으로 다른 투자를 함으로써 부자가 된 케이스들이다. 어쩌면 이런 부자들은 지금은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은 너도 나도 부자되기에 혈안이 되어있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대부분 크게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들에 눈을 돌리면 이미 한발 늦은 상태이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꿈도 꾸게 되었고, 한사람 한사람에게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습성부터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은 부자되기를 꿈꿔보기는 하지만 열망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이렇게 욕심부리지 않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기만 하면 진짜 '부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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