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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맘의 우리아이 10년 밥상 - 생후 5개월부터 10살까지
김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자라면서 어떻게 밥을 먹여야할 지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어떤 책을 보면 따로 유아식을 주지말고 부모와 똑같은 식단으로 먹여야 일찌감치 식생활의 습관이 잡힌다는 글도 있고, 어른들과는 달리 위가 다 발달한 게 아니니 유아식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책도 있다. 아이의 친구들을 보면 할머니와 함께 사는데 두돌도 안됐는데도 매운 김치부터 젓갈까지 할머니가 먹는 그대로 먹는 아이도 있고, 돌이 되기도 전에 된장국에 밥말아 먹이는 아이도 보았다. 어떤 아이들을 보면 고 또래인데도 아이스크림에 대한 고민이 없이 그냥 먹이는 부모도 보았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진 않다.
식성은 어렸을 적 먹었던 음식에 대한 욕망이 계속적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물론 질리게 먹어서 다시는 먹지 않은 음식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 어머님은 당뇨에 걸려서 채소 위주의 음식을 드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방문하면 중국집 전단지를 집어들고 시켜먹자고 한다. 우리의 의견보다는 당신이 드시고 싶었던 것을 우리가 방문한 것을 기회로 드시려고 하는 것이다. 항상 만두를 시키시는데 어머님 빼고는 누구도 만두를 즐기지 않는터라 신나게 드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음식은 추억이고, 그리움이야. 내가 중국에서 태어나서 어렸을 적 만두를 많이 먹었거든" 하신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 아이에겐 함부로 음식을 먹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할머니가 당뇨니 아이에게 당뇨의 유전자가 있을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
어쨌든 빈약한 식단을 좀 더 풍부하게 해 보려고 이 책을 보았다. 어떤 부분은 어른의 식단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고, 괜찮게 생각되는 부분은 다양한 밥요리였다. 내 아이는 국을 싫어하고, 많은 반찬보다는 밥에다 얹혀서 먹거나 밥을 예쁘게 모양을 만들어서 먹는 방법이 괜찮은 것 같다. 조금씩 시도해보면서 아이에게 밥 먹는 것이 즐거운 일임을 가르쳐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