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뻥튀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4
정해왕 글, 한선현 그림 / 길벗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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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동네 형이나 언니들이 괜히 폼 잡고 우리들에게 못된 행동을 할때면 너무 억울하고 부당하게 느껴져 나도 빨리 커졌으면 하는 바램을 했었다. 어른들 이야기 사이에 내 의견을 말했다가 어른이 말하는데 끼어든다고 혼난 적도 있었다. 같은 반 친구 중에 힘 좀 쓰는 아이들이 인상쓰며 주먹을 휘두르거나 겁을 주면 만화책 속의 주먹대장처럼 나도 한쪽 팔이 커다랗다면 저 녀석을 혼내줄터인데 하는 바램도 가졌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사회의 부당한 모습을 보면 내가 좀 더 힘 있는 사람이라면 하는 바램을 품을 때가 있으니 약자인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토끼 뻥튀기>는 기발하다. 항상 약한 존재라서 숲 속 동물들에게 치여 살다가 뻥튀기 기계에서 뻥 하고 나면 잔뜩 부풀어 나오는 뻥튀기를 보고 자신도 뻥튀기 기계속에 들어간 토끼. 어른인 나는 미처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지 못하고 토끼 죽으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도 가졌는데 약간의 상처만 갖고 토끼는 거인 토끼가 되어서 나온다. 거인 토끼는 자신을 못살게 군 친구들을 패주지만 곧 너무 무서운 외모때문에 왕따가 된다. 그러다 사냥꾼을 혼내줘 친구들의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다.

힘이 약하거나 괴롭힘을 당했던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도 뻥하고 커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터이고, 거인 토끼가 못살게 군 친구들을 혼내주는 장면에선 쾌감을 느낄 것이다.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악의 무리가 지구에서 하루 빨리 사라지길 몹시도 바래본다. 약한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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