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얼마 전부터 떼쓰기가 시작되었다. 집 앞에 놀이터가 새로 만들어져서 그곳에 초등학생 언니 오빠들과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니 같이 어울리진 않는다 하더라도 보는 것 자체가 커다란 즐거움인가 보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니야 그네"를 제일 먼저 말하고 그네타러 나가자고 한다. 뭐 나가지 못할 것이 무어냐 마는 이삼일 전부터 나가기 전에 커다란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기는 나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들어오는 것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 오려고 하면 그때부터 울기 시작하고, ~흥, 하면서 고개를 외로 돌리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쪄랴. 그때부터 아이와 나 사이엔 신경전이 벌어진다. 타임아웃을 해보기도 하고, 어떨 땐 협박도 해보지만 사실 그런 것들을 아이에게 하는 것이 즐겁진 않다. 어쨌든 아이는 집에 와서도 현관문 앞에서 다시 나가려고 신발을 신고 서있다. 그러면 적어도 20분 이상 아이와 대치 상태가 된다. 나는 되도록 무시를 하고, 아이는 고집을 부리며 왕왕 울기 시작한다. 통곡을 한다. <아기 구름 울보>를 보니 우리 아기가 떠오른다. 눈물이 똑똑 떨어지는 우리 아기가 생각나 가슴이 짠해지기도 한다. 감정조절이 잘 안되고 세련되게 감정을 다스릴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툭하면 울기 부터 한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구름으로 표현했다. 나도 우는 것이 싫어서 아이에게 울지마라고, 뚝하라고 협박조로 말하곤 했는데 어쩌면 이제는 울고 싶으면 울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른인 나도 가끔 울고 싶어질 때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