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성기 옮김 / 이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주말마다 시댁에 가는데 어느날 어머님께서 이 책을 읽고 계셨다. "나쓰메 소세키가 유명하다는데 그래서 한번 읽어보는 거야" 하셨다. 어머님의 삶에서 책을 빼놓을 수 있을까? 그만큼 어머님은 책을 많이 보시고 항상 가까이에 두고 있으며, 대화도 책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나 역시도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전방위적이지는 못하고 아주 편협한 독서를 하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몇개 읽은 기억이 있다. 특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인상에 남는데 오래되었지만 고양이의 시각에서 사람을 보고, 또 고양이란 동물의 특성을 아주 잘 들어낸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아있다. 집에와서 마음이란 책을 찾아보았다. <마음>도 있고< 마음 그후>도 있다. 우선 <마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젊은이와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를 이루며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과거와 나의 집안 이야기가 나온다. 

중간 중간 왠지 일본이란 사회에 대해 약간은 느껴는 것도 같았고, 두 사람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내 마음 속에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 차라리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은 좋은데 이런 식의 책을 내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내가 그렇게 작은 그릇임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는데 선생과 나의 이야기보다는 선생의 과거와 나의 집안 이야기가 흥미로워서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사실 흔한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배신하게 되고, 배신을 당하게 되고,욕심을 내고, 그 욕심이 뜻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가는...하지만 그런데도 이 선생님이란 사람이 내 기준으로 볼때는 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마음먹었던대로 <마음 그후>는 읽지 못했다. 아마도 훗날 어쩌면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나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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