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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ㅣ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평점 :
내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입장이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있게 되었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현재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의 어렸을 적의 부모님의 모습과 그리고 미래 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아이를 기를 부모가 되었을 때를 생각하게 한다.
유난히 몸이 약한 나를 정말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 걱정이 끊이질 않으셨고, "내 딸만 건강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말씀을 늘상 입에 달고 사셨다. 그 걱정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그 이유는 아직도 내가 몸이 약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아이가 태어나면서 모유수유를 했는데 몸이 약한 내 몸에서 아이의 배를 충분히 채워줄 모유가 생산되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불쌍할 정도였다. 그래도 부득불 모유수유를 고집했는데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엄마 젖을 다섯살때 끊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어떻게 그 나이까지 내게 젖을 먹였을까, 젖먹이기가 정말 어렵고 힘이 든데...라는 생각을 하면 나도 내 아이에게 내 엄마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기준이 되는 것은 엄마가 나를 키우셨던 방법이다.
정말 내게 한없이 따스하고 넘쳐나는 사랑을 주신 부모님, 이 책도 그런 어머니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젖먹이였던 아이가 자라나며 자기 정체성이 생기고 스스로 해보려고 하지만 문제를 만들기도 하고, 때론 엄마를 힘들게도 하지만 그럼에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런 사랑을 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부모가 되었을 때 이제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고,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이제는 엄마와 태어난 아기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다. 마지막에 아들이 엄마에게 불러주는 노래와 아이에게 들려주는 노래에서 어쩌면 결국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하는 우문을 날려버리는 깨닫음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