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나무 국민서관 그림동화 67
디디에 레비 지음, 최윤정 옮김, 티지아나 로마냉 그림 / 국민서관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책 읽는 나무>를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책이 나무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읽는 도중에 문득 책이 더 많이 생산될 수록 그만큼 나무가 많이 훼손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생각이 드는데, 우선 첫째로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한정된 수명이 있지만, 그 수명이 다 된 이후에도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우리 곁에 또는 세상에 계속 존재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단절되고 파편화 된 것들이 아니라 시간적으로 과거가 현재와 이어지고, 또 현재도 미래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모르게 이 책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또 다른 면이 생각되어 지는데, 그것은 그러한 변화와 영속의 과정이 너무 사람 멋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번개에 탄 나무를 종이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그 나무 자체의 의사나 의지는 전혀 보여지고 있지 않다. 물로 그 나무가 평소 책을 좋아했다고는 하지만, 그 나무를 책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사람들의 일방적인 개발이요, 이용일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어쩌면 자연은 사람 뜻대로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괜찮다는, 더 나아가서는 그렇게 개발되고 이용되는 자연도 그렇게 되서 좋아할 것이라는 그릇된 관념을 알게 모르게 아이들에게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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