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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놀이 좋아 ㅣ 아기 생활 그림책 1
조민경 그림, 최순영 글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엄마는 아침에 몽이를 깨운다. 하지만 몽이는 더 자고 싶다.
엄마는 두리번 두리번 하더니 아침식사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이불을 쫙쫙 펴고 몽이 당근(옷이 주황색)을 이불김에 얹히고
노란 단무지베게도 넣어서 돌돌돌 만다. 그리고 손칼로 쓱싹쓱싹 자른다.
간지러움에 깔깔깔 웃으면서 몽이는 일어나 달아난다.
이 책은 우리아이가 너무도 좋아한다.
이 책을 읽어주면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몇번이나 또 읽어줘야 한다.
그리고 한번 이렇게 이불말이를 해줬더니 틈만 나면 이불을 펴서
누우면서 말아달라고 한다. 손칼로 썰어달라고(?) 한다.
나도 유쾌한 기분으로 아이에게 말아준다.
서로간에 스킨쉽도 되고 결국은 까르르 웃음꽃을 피우게 된다.
아이들은 잠이 올때 또 잠에서 깼을 때 짜증을 잘 낸다. 어른인 나도 그렇다.
아이가 짜증을 내면 처음엔 풀어주려고 이유도 묻고 하지만 아이들은 이유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
몇번 말해도 듣지 않게되면 드디어 화를 내고, 윽박지르고, 명령하게 된다.
몽이 엄마는 지혜롭다. 아이의 짜증에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놀이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엄마는 세심하게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바로 반응을 할 것이 아니라
짜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은 아이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이지만 결국은 엄마인
내게 이렇게 하라고 가르침을 주는 지침서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