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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 - 아동용,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ㅣ 책읽는 가족 1
이금이 글,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면 글을 군더더기가 없이 꼭 필요한 말만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의 스타일이 직접 대안을 제시하다기 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옆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가게 하는 것 같다.
글이 주는 느낌이 너무 따뜻해서 새벽에 젖먹이 아기가 일어나기 전에 나만 혼자 살그머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금이 작가를 인터뷰한 글을 찾아 읽기도 하였다.
이 글을 처음 읽어나가기 시작하였을 때는 혹시나 이 이야기가 미르엄마와 바우아빠가 결혼하는 걸로 끝나버리면 어떡하나, 만약 그렇다면 너무 진부할 것 같은 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또 미르엄마와 바우아빠가 결혼해서 아빠나 엄마의 부재로 상처 입은 세 아이들 모두에게 부모가 되어주는 것도 상상해 보았지만, 이것 역시 우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원인을 찾아보니 바우아빠가 출현하면서 ‘홀아비’라는 것을 너무 일찍 드러내서 위의 상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좀 더 나중에 드러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 아이들의 모습 중에 미르라는 아이가 내 어렸을 적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새침떼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질문도 던져보게 되었다.
‘부모 잃은 아이의 슬픔과 자식 잃은 슬픔 중 어느 게 더 클까’
부모 잃은 아이는 살아가는 자체가 힘들어지겠지만 슬픔이라기 보다는 고난에 가깝고, 아이 잃은 부모는 그야말로 슬픔 그 자체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