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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은주 지음, 김푸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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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새학년. 낯선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맺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우리가 봄을 건너는 법>은 낯선 교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고민과 교실 속 아이들의 관계맺기를 담은 책이에요.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이상적인 통합학급의 이야기로 말이죠. 교실에서 만나는 상황은 책 속 이야기처럼 이상적이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책 속에는 보이지 않는 담임교사의 애씀과 어려움에 자꾸 마음이 가면서도 우리가 통합학급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작가가 말하는 아이들의 우정과 연대일 것입니다. 

 새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이야기. 책을 읽은 아이들이 우정과 연대의 의미를 이해하고 두렵고 낯선 새학년. 


그 낯선 봄을 무사히 건너 여름 앞에 서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와 연결되고픈 마음은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인간 본연의 모습입니다. 온종일 학교라는 공간에서 지내는 학창 시절엔 더욱 절실하지요. 안타깝게도 아이들에게 봄은 더 이상 기대와 설렘의 계절이 아닌 듯합니다. 그럼에도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자연스레 친구가 되는 이상적인 (?) 이야기를 짓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상은 별과 같아서, 뱃사람이 별을 보며 항로를 찾듯이 우리에게 길을 보여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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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회화나무
오월실천교사 지음 / 푸른칠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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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말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과거의 이야기. 죽은 자의 이야기. 이를 통해 우리는 산 자와 현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광주 문화전당역 3번 출구 앞의 한 회화나무.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시민들과 함께했던 역사의 증인이었던 이 나무는 태풍에 뿌리채 뽑혔다가 말라 죽었습니다. 하지만 한 시민이 나무 밑 씨앗에서 튼 어린 나무를 발견해 회화 나무의 자식 나무로 길러집니다. 이 책은 그 나무의 시선으로 5·18민주화운동을 바라보며, 당시의 치열했던 순간을 아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합니다. 회화나무가 지켜본 역사의 현장과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왜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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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
탁동철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양철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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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선생님들의 명퇴 소식이 들여온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명퇴는 까마득한 선배들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인연을 맺고 지내던 선생님들의 명퇴 소식에 괜히 마음이 허했다.

누군가의 교실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 그의 학생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탁쌤네 반 아이들 이야기가 담긴 교실 이야기를 읽으며 누군가의 학생이 된다면 탁쌤네 반 학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2025년 첫 번째 동화책으로 만난 탁쌤의 새 책. <장호>

장호가 만난 할아버지, 학교, 친구, 자연 그리고 선생님.

'학교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너무 쉽게 나오는 세상에서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 곁에서 삶을 살아주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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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토를 찾습니다 상상문고 21
임소영 지음, 불키드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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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배려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교실에서 마니토 활동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하지만 교직 경력이 조금 늘어나면서 선생님들이 꿈꾸는 마니토 활동과 실제 교실에서 만나는 모습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마니토는 친한 친구와 내가 짝이 되는 것 또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몰래 편지를 주고 작은 선물을 나누면서  내 짝이 설레하는 모습, 기대하는 모습, 누군지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니토 활동이 끝나는 날 자신을 공개하는 그 순간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다른 활동을 해 보았던 선생님들은 마니토 활동을 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서로 불편한 관계의 아이들이 짝이 되었을 때, 쪽지와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절대적 양과 질의 불균형.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 아니라 어떤 아이들에게는 불편함과 실망의 경험만 주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 

 이 책은 마니토 활동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갈등에서 출발한다.  친해지고 싶고 내 마니토가 되었으면 했던 아이가 아니라 저 아이는 아이었으면 했던 강토와 마니토가 된 소미. 그것도 속상한데 내 마니토는 도대체 누구인지 단 하나의 선물도 받지 못하고 하루 하루가 가고 있다. 결국 소미는  마니토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캐러멜을 선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문제는 마니토 발표가 곧 다가온다는 것이다. 소미의 마니토는 소미가 한 거짓말을 알고 있을텐데 이 거짓말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선물을 받지 못한 강토의 외침과 기다림은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 .. 

마니토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과 온 책 읽기로 함께해도 좋겠다. 함께 읽으며  선물을 기다리는 강토의 마음. 친한 친구와 마니토를 하고 싶고 마니토 활동을 통해 멀어진 친구와 다시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소미의 마음을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바라는 마니토 활동의 진정한 모습. 그 화해와 이해의 과정. 이런 마니토 활동이라면 교실에서 또 해 보고 싶은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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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속담 사전 - 어휘력, 문해력, 표현력을 길러 주는 필독서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보리 사전 편집부 엮음, 송만규 그림, 윤구병 기획 / 보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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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국어 교육과정에 속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속담을 사용하는 까닭을 알아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속담이 어떻게 쓰이는지 속담의 뜻을 알아보는 활동이다.  과거에 비해 속담이 포함된 글을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속담을 수수끼끼 풀 듯 만난다.  상황과 맥락속에서 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속담 그 차제를 놓고 해석하는 일들이 많다. 


과제나 수업 시간 인터넷에서 찾아  수집된 속담은 더욱 그렇다. 수많은 속담들의 나열에 그치는 일이 많은데 보리 속담 사전은 관용 표현과 함께[ 하나의 속담에 다른 속담이 연결되고 이어진다. 


 사전을 만든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그런데 이른바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작업이라니.. 하지만 단순히 상업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작업들이 있다. 사전을 펴내는 일이 그렇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단어의 뜻을 찾아낼 수 있는 시대지만 실물 도서가 갖는 힘은 그 연결성에 있다. 필요한 정보만 딱 하나 집어내는 것은 인터넷이 편리하지만 실물 도서 , 특히 사전은 그 단어를 찾아보며 마주하는 또 다른 단어들의 연결이 있다. 


 이번 <보리 속담 사전>은 우리가 원하는 단 하나의 정보를 쉽게 찾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궁금한 속담 하나를 찾기 위해 책장을 넘기며 마주하는 낯선 속담들을 만날 때마다 잠시 멈출 수 있고 그래서 예상 하지 못한 또 다른 정보를 알게 된다. 그것은 인터넷 검색으로 해결할 수 없는 소중한 정보이자 경험이다. 


 학교 도서관에 여러권이 있어서 수업 시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고  6학년 교실에도 한 권씩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속담을 배우는 동안 교실 가까이에 두고 그냥 한 번씩 들춰보며 보물 찾기를 하듯 낯설고 새로운 속담을 하나씩 만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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