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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토를 찾습니다 ㅣ 상상문고 21
임소영 지음, 불키드 그림 / 노란상상 / 2024년 6월
평점 :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배려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교실에서 마니토 활동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하지만 교직 경력이 조금 늘어나면서 선생님들이 꿈꾸는 마니토 활동과 실제 교실에서 만나는 모습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이 기대하는 마니토는 친한 친구와 내가 짝이 되는 것 또는 내가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 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몰래 편지를 주고 작은 선물을 나누면서 내 짝이 설레하는 모습, 기대하는 모습, 누군지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니토 활동이 끝나는 날 자신을 공개하는 그 순간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교실에서 아이들과 다른 활동을 해 보았던 선생님들은 마니토 활동을 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서로 불편한 관계의 아이들이 짝이 되었을 때, 쪽지와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절대적 양과 질의 불균형.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 아니라 어떤 아이들에게는 불편함과 실망의 경험만 주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
이 책은 마니토 활동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갈등에서 출발한다. 친해지고 싶고 내 마니토가 되었으면 했던 아이가 아니라 저 아이는 아이었으면 했던 강토와 마니토가 된 소미. 그것도 속상한데 내 마니토는 도대체 누구인지 단 하나의 선물도 받지 못하고 하루 하루가 가고 있다. 결국 소미는 마니토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캐러멜을 선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문제는 마니토 발표가 곧 다가온다는 것이다. 소미의 마니토는 소미가 한 거짓말을 알고 있을텐데 이 거짓말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선물을 받지 못한 강토의 외침과 기다림은 어떻게 결론을 맺을지 ..
마니토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과 온 책 읽기로 함께해도 좋겠다. 함께 읽으며 선물을 기다리는 강토의 마음. 친한 친구와 마니토를 하고 싶고 마니토 활동을 통해 멀어진 친구와 다시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소미의 마음을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바라는 마니토 활동의 진정한 모습. 그 화해와 이해의 과정. 이런 마니토 활동이라면 교실에서 또 해 보고 싶은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