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7
케이트 비턴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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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상실이라는 감정은 어떻게 다가올까? 소중히 키우던 반려동물과의 이별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 아이들에게는 더 낯설고 크게 느껴질 것이다.

레베카는 가족과 함께 평화로운 섬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바다로 나갔다가 끝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남편의 모자를 쓰고
남편의 도끼를 들고
장작을 쪼개는 그녀의 얼굴에는
굳은 다짐이 보인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해내려는 듯이……


 슬픔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남편의 모자와 도끼를 몸에 지니고 일하는 모습은 떠난 사람을 마음에 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방법처럼 보였다. 소리 내어 울지 않아도 그 조용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그리움이 담겨 있었다. 상실의 슬픔은 그녀 곁에 늘 머물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맡겨진 일을 해내야 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 내야 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우리에게도 저마다 맡은 삶의 몫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살아 낼 것이다. 

아이들도 자라면서 조금씩 자기 삶을 맡게 될 것이다. 그 길에서 언젠가 이별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상실의 아픔에 오래 머물기 보다는 슬픔 곁에서도 자기 몫을 해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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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친구들 : 가을 알밤을 찾아라 ㅣ 바람그림책 182
김고운 지음 / 천개의바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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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와 친구들》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첫 번째 이야기 《한여름 밤의 대소동》의 표지를 보자마자 귀여운 똥강아지들에게 반해 버렸다. 두 번째 《가을 알밤을 찾아라》에서도 해맑게 웃는 표지 속 동구를 보자마자 나도 따라 미소 지었다. 풍요롭고 여유로운 가을이다. "아이고~ 우리 똥강아지들 왔구먼." 하는 할머니 말처럼 옹기종기 몰려다니는 시골 똥강아지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똥강아지들의 마을 나들이에 가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어른들은 추수를 앞둔 논에서 참새를 쫓고 허수아비를 세운다. 마을 담벼락에는 늙은 호박이 쌓였고 마당에는 고추를 널어 놓고 말리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잘 익은 감을 따고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피었다. 전작 《한여름 밤의 대소동》과 나란히 놓고 계절의 변화를 아이들과 함께 찾아보아도 재미있겠다.

풍요로운 가을이다. 시골 마을 곳곳에 맛있는 먹을거리가 가득하다. 그 가을 풍경 속에서 알밤을 찾아다니는 똥강아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석이 다가온다.
할머니는 마루에 앉아 손녀가 오는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인다. 보름달이 뜬 마당에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밥상을 차려 놓았다. 강강술래를 외치는 똥강아지들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 곁에서 가을밤이 깊어 간다. 온 동네 똥강아지들이 담장 너머로 몰려든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함께 ‘동구와 친구들’을 따라 그림 속 가을의 변화를 살펴보면 좋겠다. 마을 어르신들이 가을 동안 어떤 일을 하시는지 찾아보아도 좋겠다. 마을회관에 모여 추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도 헤아려 볼 수 있겠다. 누군가를 기다려 본 경험을 서로 나누며 그림책 속 할머니의 마음에 공감해 보아도 좋다. 한 장면 한 장면 천천히 다시 넘기며 가을이 오면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펼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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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 ㅣ 생각곰곰 19
모이샤 켈러웨이 지음, 박규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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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에서 론은 말포이에게 민달팽이 토하기 마법을 걸었다가 부러진 지팡이 때문에 본인이 민달팽이를 토하게 된다. '오해받는 작은 생물들(Misunderstood Minibeasts)'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이 바로 이 민달팽이다. 작가 모이샤 켈러웨이는 영국에 사는 그림책 작가라고 하는데 영국인들에게도 민달팽이는 징그럽고 불편한 존재인가 보다. 그림책의 주인공 '달탱'이는 초록색이다. 영국에서 만나는 민달팽이들은 우리와 달리 초록색인가 보다. 내가 학교 화단에서 만난 우리나라 민달팽이들은 모두 갈색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징그러웠을지도 모른다. 끈적한 점액질과 식물을 갉아대는 민달팽이는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런 작은 생물들을 자세히 알게 되면 그들을 이해하게 된다.


지식정보 그림책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거나 교훈적인 내용을 어설프게 전달하다 보면 아이들이 지루해하거나 흥미를 금방 잃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민달팽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심술궂은 민달팽이가 자존감 교실을 다니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다양한 민달팽이의 종류부터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고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알아보며 민달팽이만의 특별함을 찾아간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미움받는 민달팽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오해와 편견 속에서 존재 그 자체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

  1. 몇 몇 달팽이 종이 여러 세대에 걸쳐 천천히 민달팽이로 진화했다
  2. 민달팽이는 발이 하나다
  3. 민달팽이의 이빨은 2만 7천여개나 된다
  4. 민달팽이는 몸이 잘려도 다시 자라난다
  5. 어떤 바다 민달팽이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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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그대로인데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6
박서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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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한 여행을 떠올려 본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바닷가로 서서히 다가갈수록 진해지는 바다 냄새. 멀리서 보는 바다는 풍경이지만 진정 바다에 가까이 갔음을 알려주는 신호는 바다 냄새다. <바다는 그대로인데>의 표지를 넘기면 고층건물이 빼곡한 도시를 떠난 이삿짐 트럭이 바닷가 마을로 비틀거리며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마 아이도 멀리 창밖으로 보이던 바다의 풍경이 이사 온 뒤 삶의 한 장면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바다에 살지 않는 모두는 바다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 일출, 수평선, 고기잡이 배들과 항구에 늘어진 그물. 심지어 비릿한 바다 냄새까지….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바닷가 마을로 이사를 온 아이는 바다의 모든 것이 낯설고 외롭다. 그런 아이에게 바다를 알려준 사람은 '바다 냄새가 나는 아이'다.


그 애한테선 바다 냄새가 나 

아무리 털어도 사라지지 않는 소금기처럼 

쉬지 않는 요란한 파도처럼 제멋대로야


새로운 만남 덕분에 아이는 바다라는 낯선 공간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함께 빠져들 수 있게 된다.

수채화로 그려낸 따뜻한 그림은 바닷가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잘 담아냈다. 낮게 구름이 깔린 바다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어두운 바다로 바뀐다. 다시 조금씩 하늘이 개면서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노을이 드리워진 바다. 손에 만져질 듯 아른거리는 바다. 이 그림책은 바다를 사랑하는 작가가 바라본 바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 애한테선 바다 냄새가 나

아무리 털어도 사라지지 않는 소금기처럼

쉬지 않는 요란한 파도처럼 제멋대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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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가 진짜로 꿈꾼 나라를 아시나요? - 유네스코가 함께 기념하는 역사 인물, 김구 이야기 ㅣ 미래 세대를 위한 인물 이야기 3
배성호 지음, 방승조 그림 / 철수와영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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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을 넘어 드라마, 웹툰, 푸드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영향이 커짐과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 바로 백범 김구 선생입니다.

유네스코는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아닌 '문화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한 김구 선생의 비전이 유네스코의 보편적 가치와 부합한다고 밝히며, 지난해 유네스코 총회에서 2026년을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150th anniversary of the birth of Kim Koo)'로 공식 지정하였습니다.

그동안 교과서에서는 김구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으로서 한인애국단을 조직하여 일제와 무력투쟁을 벌인 인물이라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김구의 어린 시절부터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교육운동가로 활동한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후에도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모습까지, 입체적인 인물로서의 김구 선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구가 꿈꾼 아름다운 나라, 그리고 그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광복절을 앞두고 그의 삶과 생각을 만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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