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무당은 단순히 직통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숨겨진 뜻 Hidden Will을 자신이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바로 기독교 무당이라고 생각한다.
개혁신학에서 하나님의 뜻은 드러난, 계시된 뜻 Revealed Will과 숨겨진 뜻 Hidden Will으로 나뉜다.
만약 A가 B를 살해했을 때, 하나님의 드러난 뜻은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에 비추어 볼 때 A가 B를 살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 모든 사건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나님의 숨겨진 뜻은 A가 B를 살해하도록 하신 것이다.이처럼 하나님의 계시된 뜻과 숨겨진 뜻은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신자들을 아버지처럼 사랑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드러난 뜻이다.
그런데 신자들은 세상에서 온갖 고난을 겪는다. 물론 욥기에서 나타난 것처럼 하나님은 신자들의 순종을 통한 성숙을 위해 고난을 허락하시고 고난의 끝에는 상급을 주신다. 이는 성경에 드러난 뜻이다. 그러나 욥처럼 왜 신자들이 왜 ‘하필이면’ 구체적으로 어떤 고난을 겪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은 언급하지 않는다. 욥도 그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듣지 못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숨겨진 뜻인 것이다.
기독교 무당들은 하나님의 드러난, 계시된 뜻을 넘어서 숨겨진 뜻을 알 수 있다/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왜 나/너는 이 시험에 떨어지게 되었는가? 이는 하나님이 나/너를 다른 시험에 합격시키시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는 너가 어떠한 죄를 지어 하나님이 너를 벌하려 하시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사고가 기독교 무당이다.
이는 소위 기독 정치인이라는 사람들도 왕왕 주장하는 사고 방식이다. 한때 국무총리 후보였던 문창극 씨가 ‘일본의 식민통치는 대한민국을 위한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주장했던 것이나 (본인은 친일이라고 매도당해 억울하다고 하겠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 지금 야당대표인 장동혁 씨가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라고 한 것 등이 그러한 대표적 사례다. 성경 어디에도 밝혀 있지 않는 하나님의 그 숨겨진 뜻을 자신들이 뇌피셜로 ‘해몽’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숨겨진 뜻을 알려고 해서는 안 되고 오직 성경에 드러난 계시된 뜻에 만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