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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반양장) ㅣ 데일 카네기 시리즈 (코너스톤) 1
데일 카네기 지음, 바른번역 옮김 / 코너스톤 / 2015년 1월
평점 :
자기계발서의 고전으로 꼽히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다. 데일 카네기의 저서들은 국내에서 이미 수차례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번역서의 완성도는 옮긴이의 자질에 달려 있다. 원문에 충실한 건 기본이고, 무엇보다 시대에 부합하는 매끄러운 문장이 요구된다. 올해 초 '코너스톤'이 펴낸 데일 카네기 시리즈 완역본은 출판 번역 전문 기업 '바른 번역'에서 맡았다. '바른 번역' 대표는 역자 서문에서 기존 번역서의 오역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가독성을 높이고자 했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다. 판에 박힌 역자 서문이지만 본문을 읽어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문장이 매끄럽고 오탈자도 거의 없다(서너 개의 대수롭지 않은 오자를 발견했을 뿐이다).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어내려갔다. 내용이 쏙쏙 들어온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비난하지 마라.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라. 진심을 담아 칭찬하라. 웃어라. 익숙하고 빤한 충언들을 일반적인 사례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카네기는 읽는 이의 공감을 끌어낸다. 링컨과 루스벨트, 나폴레옹, 알 카포네 같은 유명인사부터 일반인의 사례까지 적절하게 녹여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짧은 일화들을 나열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내용이 분산되지 않고 통일성을 이룬다. 카네기가 책 전반에서 강조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대처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들을 통해 카네기는 인간관계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운다.
우리가 방울뱀이 아닌 유일한 이유는 우리의 부모가 방울뱀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소에게 입 맞추거나 뱀을 신성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는 인도의 브라마푸트라 강가에 사는 힌두교 가정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우리에게 화내고, 말도 안 통하고, 고집불통인 사람도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