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하는 강아지 - 내 강아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이야기
노나미 지음 / 엘컴퍼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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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도 요가를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요즘엔 강아지도 할 건 다 하는 것 같아요. 반신욕에 수영에 미용, 헬스기구나 자전거 타는 강아지도 있고요. 한데, 강아지 요가'는 조금 생소합니다. 사람도 따라하기 힘든 불편한 요가 동작들이 먼저 떠올랐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요가'라면 무리 아닐까, 하고 의아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강아지 요가'에 대한 정보가 없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책을 펼쳐들고 보면 그 마음이 얼마나 인간중심적이었는가를 확인하게 됩니다.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악기를 연주하지 않아도 우리 몸 속에 울려퍼지는 소리가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심장이 뛰는 소리인데요. 우리 강아지의 심장소리를 한번 들어보세요. 규칙적으로 쿵쾅쿵쾅 뛰는 심장소리는 엄마 뱃속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본문 중에서)

 

     

    강아지 요가'는 동작의 완성도보다는 반려인과 강아지의 교감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무언의 몸짓으로 체온을 나누면서 몸은 물론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인데요. 책에는 준비자세를 포함해 열 가지 요가 동작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나비자세, 견자세, 고양이자세, 몽몽만세자세 등, 대부분이 동물 특유의 몸짓을 응용한 동작들인데요. 혼자서 동작을 취할 수 없는 강아지 옆에서 반려인이 자세를 잡아주거나 반려인의 배나 다리를 이용해 함께 요가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견자세나 나비자세 고양이자세 같은 쉽고 간단한 동작들은 무리가 없겠는데요. 반려인이 누운 자세에서 다리 위에 강아지를 싣고 높이 들어올리는, 그러니까 우리 어릴 적 아빠의 다리 위에서 비행기 타던 것과 흡사한 고난이도의 동작들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반려인과 강아지 간의 유대와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아지가 겁을 먹고 버둥거리다가 다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만 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강아지 요가'는 반려인과 강아지의 교감과 소통이 중요한데요. 강아지 요가의 기본 동작이 시선 교환하고 심장소리 듣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눈을 맞추고 안아주면서 강아지와의 유대를 쌓아왔다면 다소 위험해 보이는 동작들도 무리없이 따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들이와 나는 지구별 친구입니다. 그리고 한 가족입니다. 내가 아플 때나 힘들 때,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갈 때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래서 나도 그 친구를 지켜줄 거예요. 이 아이의 눈빛에서 저는 잠시 잊고 살았던 믿음을 배웁니다. (본문 중에서)

 

 

    강아지 요가(DOGA: Dog Yoga의 줄임말)는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요. 책의 저자이자 수의사인 노나미는 강아지 요가'를 한국에도 널리 알리기 위해 강아지 협회'를 등록하고 특허청으로부터 상표등록도 마친 상태입니다. 서문에서 그는 반려인과 강아지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돕는 것'이 한국강아지요가협회'의 설립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책에는 바로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강아지 요가'와 마사지', 스트레칭', 명상'과 같은 실제 응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싣고 있는 이 책에서 우리는 강아지 요가'를 가능케 해주었던 작은 동물친구 초들이와 저자의 이야기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근무하던 병원에서 유기견과 의사로 마주한 초들이와의 첫만남에서부터 입양 이후의 시간들. 그 안에 담긴 작지만 가장 큰 행복과 위안, 성찰의 순간들은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반려인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것들입니다.

 

 

    어찌보면 인간이 더 동물적이고, 동물이 오히려 인간적인 따스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잃어버렸던 인간성을 동물을 통해 회복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죠. 동물적인 인간과 인간적인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우리 인간적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에필로그에서)

 

 

    반려가족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거나 갈 수 있는 곳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아직까지 반려가족에 대한 시선이 그리 너그럽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에는 반려가족의 태도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거나, 아무데서나 함부로 짖어대거나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 반려인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같은 반려인으로서 안타깝고 한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배려가 배제된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반려가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탓하기 앞서 반려인의 분별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온전한 행복은 바로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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