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술에 홀리다 -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도 미술 순례 처음 여는 미술관 1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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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는 종교와 문화, 민족, 언어 등에서 다양성을 지닌 나라죠. 이러한 다양성은 미술 작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요. 기후와 지리적 여건, 종교와 전통에 따라 미술 작품의 색채나 성격에도 차이를 보입니다. 초록의 숲이 울창한 벵골 지역과 서남 해안에 자리 잡은 케랄라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는 흰색을 선호하는 반면, 건조한 사막 지대에서는 반짝이는 유리로 자수 제품을 장식하는데요. 사막의 강렬한 햇빛을 반사시켜 화려함을 더하려는 것이지요. 기후와 지리적 여건에 따라 선호하는 자재가 다르고, 종교나 문화적 전통에 따라 만들어지는 작품도 제각각입니다. 미술사학자인 저자의 수집품을 담고 있는 이 책에서 그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이십 년 동안 인도를 오가며 수집한 미술품 대부분이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거친 손으로 빚어낸 민예품인데요. 미적 조화를 이루는 색채와 섬세한 표현력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인도의 민예품은 그들 삶과 가깝게 맞닿아 있습니다. 전통과 종교를 중시하는 인도인들의 일상에서 그림 그리고 신의 형상을 만드는 일은 밥 먹고 청소하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럽습니다. 책에 실린 민예품들 대부분이 전통과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는데요. 결혼과 축제 의상을 위한 자수 제품부터 종교의식을 위한 등잔이나 종(鐘), 화장(火葬) 용기 등 재료와 기법도 다양합니다. 재료와 기법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작품에 녹아있는 것이 신화입니다. '신들의 나라'라는 명칭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신의 형상과 신화적 이미지가 넘쳐나지요. 3부에서 인도의 대표적인 신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요.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흥을 돋우는 동시에 인도인들의 삶을 지배하는 신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수집품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인도 미술품에 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책으로 만나는 작은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인도인의 삶의 철학과 전통, 신화를 녹여내고 있는 민화와 다양한 민예품들은 다채로운 빛깔과 향기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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