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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한국 최초 애니멀커뮤니케이터에게 배우는 동물 교감법
박민철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평점 :
몇 년 전인가요. 'TV 동물농장'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미국인 '하이디(Heidi Wright)'가 등장해 화제를 낳았던 적 있었죠. '동물 심리 분석가'라고도 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동물의 마음을 읽고 사람들에게 대신 전달해 주는 일을 합니다. 방송 당시 하이디는 직접 동물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동물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사연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지요. 하이디의 등장으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꿈꾸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와 함께 살고 있는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3년 정도 몸을 부비며 살다 보니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웬만한 단어와 짧은 문장도 다 알아듣고요. 때때로 이 녀석이 개라는 사실을 망각할 정도입니다.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내 친구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하이디가 개들과 교감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내 친구의 마음이 궁금해졌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건 내 위주의 생각이었던 것 아닐까 불안해진 것입니다. 사람의 습성을 따르고 닮아가면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개는 개인 것이지요. 난생 처음 개를 키우게 되면서 여기 저기서 조언과 정보를 구하면서 어설픈 동거인 노릇을 해왔는데요. 그 일련의 과정은 개의 습성을 몰아내고 인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내 친구는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니 미안합니다. 이제라도 마음을 전하고 그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그런 바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유홍준 교수가 언급한 "사랑하면 보이고, 보이면 알게 되나니, 그때 보이는 건 예전 같지 않더라." 라는 말은 동물에도 해당되는 말 같다. 동물을 사랑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느껴지는 게 많다. 물론 단순히 느끼는 것만 가지고 '대화'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는 틀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그의 말에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본문 중에서)
국내 최초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박민철 씨는 이 책에서 동물 교감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애정과 관심만 있다면 누구라도 동물과의 교감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물론 여기서 말하는 교감,이란 건 단순한 느낌을 넘어선 직접적인 대화입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그것처럼 말입니다. 일반인에게는 신기한 초능력처럼 보이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즉 동물 심리 분석가는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에 자격증이 등록된 공인된 직업입니다. 그것도 최근에 이루어진 일이라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직업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은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줍니다. 어떤 원리로 동물과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인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가 제시하는 몇 가지 교감법은 명상에 드는 상태와 비슷해 보입니다. 심장박동과 호흡에 집중해 동물과 주파수를 맞추는 방식이지요. 그 과정에서 동물과 이미지를 주고 받으며 교감이 이루어집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무턱대고 해서는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아요. 동물 교감, 즉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심신의 안정이 필수라고 하니까요. 균형잡힌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 자제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동물 교감을 위해 심장을 느낄 때 가장 중요한 건 불규칙한 심박의 패턴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건 바로 나와 교감을 하려는 동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다. 그래야 그들의 심장 리듬과 어울리는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랑이 없으면 교감이 되지 않는다. 파동이 찌그러져 동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책 전반에서 강조하는 것은 동물에 대한 존중과 사랑입니다. 동물 교감을 위해서는 동물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4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동물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동물의 기본적인 습성과 그에 적절한 대처법은 물론 동물 유기와 학대 관련법, 동물 실험 등 사회적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어요.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정보일지도 모릅니다. 여타 동물 관련 서적에서 흔히 보았던 정보라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동물과의 불화로 힘들어하는 분들, 동물의 기본 습성을 궁금해하는 분들, 이제 막 반려동물과의 삶을 시작한 분들에게는 유익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선택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주목적은 동물 교감일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매우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문적인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를 꿈꾸는 사람도 읽어볼 만합니다. 그런데 과연 어느 정도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네요. 일반인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책에 담긴 동물에 대한 존중과 애정만은 누구에게나 전해질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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