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비밀 50 - 과학자들이 밝혀낸
김형자 지음 / 푸른지식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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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봉아, 너는 사는 게 그렇게 즐겁냐?" "(망설임없이)!" 영화 맨발의 기봉이에서 엄마와 기봉이가 나누는 대화이다. 해맑은 웃음으로 씩씩하게 대답하던 기봉씨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통쾌하고 가슴 부듯한 장면이다. 배운 것 없고 돈 없고 정신지체 장애까지 안고 있는 기봉씨의 웃음 앞에서 나는 부끄러웠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행복'을 책에서 배운다고 하면 기봉씨는 으허허, 또 웃을 것이다.

 

 

   행복의 비밀 44: 웃으면 진짜 복이 온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말이 있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도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고 했다. 웃음치료 강사는 웃을 일이 없어도 웃으라고 강조한다. 하.하.하 - 무엇이 어떻게 좋은지는 모르지만, 좌우지간 좋다니까 따라웃는다. 이 책 《행복의 비밀 50》은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던 일설들에 숨어있는 과학적 원리를 파헤친다.

 

 

   웃음은 뇌 활동에 의한 것이다. 인간의 뇌에는 웃을 수 있게 하는 회로가 있다. 웃음은 15개의 안면 근육을 동시에 수축시키고 몸속에 있는 650개의 근육 가운데 203개를 움직이는 최고의 뇌 운동이다. 뇌는 우스운 소리만 들어도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웃음을 실행하는 역할은 뇌의 '웃음보'가 맡는다. (본문에서)

 

 

   웃으면 면역기능이 높아지고, 심박수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폐 속의 나쁜 공기가 신선한 공기로 빨리 바뀐다. 암세포와 세균에 맞서 싸우는 NK세포, 감마인터페론, T세포, B세포 등이 증가한다. 기봉씨 행복의 비밀 가운데 하나는 해맑은 웃음이었나 보다. 사람들은 NK세포나 T세포 같은 암세포를 의식하면서 웃지는 않는다. 웃음이 나면 웃고, 웃기지 않아도 웃으면 좋다고 하니 웃는다. 이런 경우라면 NK세포나 T세포를 몰라도 괜찮다.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런데 우리의 무지가 해로운 작용을 하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좋자고 하는 일이 실제로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거나 엉뚱한 데서 삽질하는 것이 된다면 말이다. 매력적인 여성이라면 화장하지 말라거나 편식하는 아이에게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라는 내용은 일반적인 상식과 다르거나 조금 뜻밖이다. 우리의 일상적 행동 속에 행복과 불행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지요. 이런 유의 관념적인 행복론은 우리 일상에 스며들기 어렵다. 《행복의 비밀 50》은 명쾌하다.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를 들어 행복은 우리 도처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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