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신 - 진정한 혁명과 기적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된다
박성길.이완 지음 / 분필"느낌나누기"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올 겨울, 서른이 되었다. 그 뿐이다. 나이만 처먹은 것이다. 내가 꿈꾸던 서른 살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내 탓이다. 나는 '개꿈'만 꾸고 자빠져 있었던 것이다. 생각만 열심히 했다. 그리고 돌아서면 금세 타성에 젖어 맴을 돌았다. 제자리걸음이었던 셈이다. 수많은 좋은 책을 읽으면 뭘 하나. 마음이 느끼어 일어나지 않으면 그만이다. 부끄러운 내 나이의 공허를 깊이 반성하는 중이다. 

 


   "늙는 것과 성장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19살이고 1년 내내 침대에 누워있고 생산적인 일을 전혀 하지 않아도, 당신은 20살이 될 것입니다. 내가 87살이고 침대에서 1년 간 머물고 전혀 무언가를 할 수 없어도, 나는 88살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누구나 늙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재능이나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지요. 이렇게 나이만 먹는다면, 그 나이에 맞는 역량이나 경험 등 그 어떤 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이와 전혀 다릅니다. 성장하는 건 도전이고, 어떤 어려움이라도 감수한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어 후회하는 것은 실수한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해서입니다. 기억하세요. 늙는 것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선택입니다." (261~262쪽)


 

 

   87세에 대학에 입학한 미국의 Ross라는 노인이 졸업식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인의 말보다도 그의 나이에 주목할 것이다. 그 나이에? 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 나이에?'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담길 것이다. 그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서 젊은이들과 공부를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라는 긍정적인 반응. 그 나이에 공부는 해서 뭘 해? 쓸데없는 짓이지,라는 부정적인 반응. 자, 이제 노인의 말을 되새겨 보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노인의 근사한 표현을 진부하고 뻔한 말로 요약해서 미안하지만, 결국 그 말이다. 노인에게 나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했던 것은 간절한 마음 하나면 충분했던 것이다. 그러면 누군가는 반박할 것이다. 간절히 바랐지만 실현되지 않았노라고. 나는 그 누군가를 위한 대답으로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진정한 혁명기적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시작된다 _   청 년 정 신

 

 


   왜 사는가. 웃지 마라. 장난이 아니다. 웃어넘기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왜 사는가. 저마다 조금씩 다른 답들이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그 답이 지향하는 것은 하나, 행복이다. 뻔하고 단순한 답.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그러면 다음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지금 행복한가.

 

 

    YES. 그렇다,라고 긍정하는 것에서 <청년정신>은 출발한다. 현재 자기 자신과 생활이 불만족스러운가. 주위의 모든 것이 암울하고 사악하고 적대적인가.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가. 그런데 어떻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세상을 대할 수가 있느냐고, 화를 내고 싶은가. 화를 내도 좋고 절망을 해도 좋다. '마음대로' 해도 좋다. 그 '마음'을 갖고 있는 한 세상은 변함없이 암울하고 적대적일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저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나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내 마음이다. 불교에서는 '마음' 없이는 이 세상 어떤 것도 존재할 수 없다고 하였다. 지금 내게 있는 모든 것은 내가 부른 것이라는 것이다. 좋은 마음을 가지면 좋은 것이 오고, 나쁜 마음을 가지면 나쁜 것이 온다는 것이 이치라 하였다. <청년정신>의 'YES'도 그와 상통한다. 자기 내면의 긍정으로 세상의 부정적인 것들을 극복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정신>은  '나'와 세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장()을 펼쳐놓는다. 태도, 습관, 실행. 크게 세 장(chapter)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시계를 구조화해서 '청년정신'의 이론을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정리해 놓고 있다. 1장 '태도'는 마음가짐을 다루고 있다. 앞서 얘기했던 긍정적 마인드를 지속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여기서 '지속(持續)'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책들은 넘쳐난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런데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실천하는 사람은 흔히 볼 수 없다. 책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책을 읽는 사람의 태도가 문제다. 책을 읽을 때는 수긍하고 마음을 다잡다가도 막상 책을 덮으면 그 마음과 생각도 함께 덮여 잊혀지고 마는 것이다. 2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제시된다. 긍정적인 사고와 마음가짐을 붙들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좋은 습관'을 들이면 된다는 것. 이어 3장에서는 긍정적인 태도(마음가짐, 말, 행동)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하고 있다. 인상깊었던 것을 하나 얘기하자면 thank you stone, 일명 '감사의 돌'이다. 어떤 사람이 주머니에 작은 조약돌을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주머니에 돌이 만져질 때마다 고마운 것들을 하나씩 떠올린다는 것이다. 대단한 것들은 아니라도 감사할 것들은 늘 있더라고 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눈이 건강한 것도 감사하고 햄버거 살 돈이 있는 것도 감사하고 그 햄버거를 먹을 입이 있는 것도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는 것.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한 작은 실천. 작고 보잘것없는 조약돌을 지혜와 감사의 돌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우리 '마음'이라는 것을 되새긴다.

 

 

   이전 같으면 그저 그런 뻔한 말이라면서 무감동하게 책장을 넘겼을 것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 단어, 한 문장이 부끄럽게 나를 찔렀다.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었다. 나는 성장하고 싶으니까. 성장해 나갈 것이니까. 나이를 부끄러워하며 자빠져 있지 않을 거니까. 나이가 들수록 사람이 너그럽고 온화해지느냐 하면 그게 아니더라. 나이 들수록 더 완고해지고 고집스러워진다. 그래서 말도 더 안 듣는다,던 어느 스님의 법문 내용이 떠오른다. 늙거나 젊거나 자기 아집으로 단단하게 벽을 두른 사람들이 있다. "부러지지 않고 죽어있는 날렵한 가지들"(기형도, 노인들)처럼 "추악한" 존재는 성장하기 어렵다. 땅으로 비유하자면, 거칠고 굳은 땅이다. 좋은 씨앗을 뿌려도 온전히 품어내질 못한다. 그 땅은 바로 우리 '마음'과 같다. 어렵고 힘든가. 짜증이 나는가. 그러면 이렇게 말해보자. 생각만 말고 말로 해보자. That's good! 이것은 ~을 할 기회야. 이것이 '청년정신'이다. 눈앞에 주어진 어떤 것도 고맙게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아 자신의 삶을 발전시켜나가는 것.

 


   어떤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얘들아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

  한 아이가 대답했다.

  "부라보콘을 쌓아놓고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맘껏 먹는 것입니다."

  그러자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얘들아, 정말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

  아이들이 대답이 없자 선생님이 말했다.

  "정말 잘 사는 것은 부라보콘을 두 개 사서, 하나는 내가 먹고 하나는 옆에 있는 친구에게 주는 것이란다." (248~249쪽)

 


   누구나 행복을 지향하지만, 그 행복의 조건은 저마다 다르다. 내가 유치원 교사라면 나는 '정말 잘 사는 것'에 대해 정의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가르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영어나 수학처럼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 유치원 교사는 관계에서의 소통과 사랑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그 말은 혼자서는 온전히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행복. 읽거나 생각만 할 것이 아니다.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행복한가. YES 그렇다,라고 답하는 것에서 행복은 시작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것을 이루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혜롭게 생각하고 생각을 실행할 때 행복은 실현될 것이다. YES, WEⓡ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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