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 실력은 있지만 실전은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밥 실러트 지음, 이한이 옮김 / 오늘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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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이 씨가 옮기고, 원저자는 밥 실러트.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 이 책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전적으로 그가 해온 일을 기준으로 해서 판단해야 옳다. '창조적'이란 수식어구가 붙는 데에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 책의 글쓴이, 밥 실러트는 크리에이티브그룹이라는 사치앤사치에서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제네럴푸드, 식품기업에서 시작한 밥 실러트는 탑코 어소시에이츠, 카이로저스의 최고관리자를 경험하고 사치앤사차의 회장에까지 이르렀다.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는 그가 경험한, 즉 그의 노하우를 2~3쪽의 지면에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구성이 어떠한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우선 잠시 보류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최고관리자로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책의 구성과 내용면에 대해서만 읽은이의 관점에서 개인적인 소견만을 일부 피력할 수 있을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지극히 단편적이다. 어쩌면 글쓴이는 많은 고민을 했을지도 모른다. 일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창조적 괴짜를 넘어서>는 글쓴이가 직접 단행한, 회사 내에서 기존의 관리자가 감히 실천하지 않는 일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어쩌면 그간 나는 너무나 많은 사회적 틀, 규범 안에서 길들여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권위를 버리고 하향형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또다른 논쟁거리를 만들게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현실감각을 유지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적절한 강압과 타협, 질책과 회유를 속도감 있게 운용하는 기술일 수도 있다. 한 개인이 조직 내의 규범을 벗어나 창의적으로 일 처리를 하고자 할 때 그 조직은 이전 체제를 고수하려 한다. 그럼에도 밥 실러트는 대화의 통로를 만들고 귀를 열어두는 데에 열심을 다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3쪽의 지면에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탓에 그가 실제 사용한 방법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육의 긴장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계에서 그의 방법을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굉장히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늘 읽을 만하면 토막나 읽는 이를 언짢게 만든다.

 

 

   책의 구성적인 면에서 읽는이로서 나는 부정적이지만, 글쓴이 밥 실러트에 대해서는 우호적임을 밝힌다. 그는 평사원의 이야기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읽힌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서는 그러한 인물이야말로 굉장한 역할모델이다. 누구나 꿈꾸는, 그러나 늘 위험 변수가 내재되어 있는 개방성은 함부로 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밥 실러트는 그러한 일을 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시련이 있었는지에 대한 섬세한 설명이 없는 이 책이 안타깝다. 그러한 갈증은 어쩌면 섣부른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벌써 그 부분까지 밥 실러트는 감안하고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을까. 그는 창조적 괴짜를 넘어선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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