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누구일까?
레이첼 리벳 지음, 크티시스 옮김, 두브라브카 콜라노빅 그림 / 가치창조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1.

    새 두 마리가 날고 있다. 하늘은 노을져 붉다. 눈부시지 않아 눈이 편안한 하늘이다. 맞은편에 책 제목이 박혀 있다.  내 친구는 누구일까, 그 아래에는 다람쥐 한 마리가 있다. 시커먼 눈동자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다람쥐는 두 손을 가지런히 볼에 갖다대고서 갸우뚱 고개가 모로 기울어져 있다. 무슨 생각엔가 골몰해 있는 듯, 그러나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귀엽다.

 

    내 친구는 누구일까, 아마도 다람쥐는 '친구'를 생각하는가 보다. 다람쥐의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림에 덩달아 나도 묻는다. 내 친구는 누구일까. 내 친구는…….

 

 

2.

    아기다람쥐는 엄마다람쥐에게 묻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엄마는 말한다.

    "소중한 것? 그건 저마다 생각하는 게 다를 거야. 그러니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구나."

    아기다람쥐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온다. 집 밖에 나온 아기다람쥐는 까마귀에게, 시냇물에게, 너도밤나무에게, 달에게 묻는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가 만난 다양한 인물들, 생물들이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저마다 자신의 처지에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었다.

 

 

    아기다람쥐는 가정교육을 잘 받았나 보다.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잊지 않고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잊지 않는다. 우리는 가장 상식적인 것을 준수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리고 쉽게 분노한다.  목적을 달성했다면 염치도 잊고 막무가내로 함부로 하는 난장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내 친구는 누구일까>에서 나는 다람쥐, 아기다람쥐의 예의바른 행동, 그리고 고마워할줄 아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동화라는 것은 단순히 읽고 즐길 수 있는 것 그 이상이다. 교육이 목적일 경우, 결과물만을 얻어내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어쩌면 가장 기본을 지키지 못해서 벌어지는 난장이 아닐까.

 

 

3.

    <내 친구는 누구일까>의 활용성은 다양하다.  인간 도리를 배우는 것이야 기본이겠고, 부모자녀관계를 탐색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엄마다람쥐의 배려였다. 엄마다람쥐는 아기다람쥐의 물음에 그건 그렇고 이건 그렇고 우쭐대면서 정답을 내놓지 않았다.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해서도 아기다람쥐가 찾아갈 수 있도록 하나의 길을 터준다. 아기다람쥐 스스로 알아가도록 엄마다람쥐는 기다려주었다. 참사랑의 진면목을 엄마다람쥐의 배려에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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