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72가지 지식사전 - 세상의 모든 지식을 꿀꺽
필립 네스만 지음, 나탈리 슈 그림, 박창호 옮김 / 청림아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호기심은 무궁무진하다. 엉뚱한 것들도 많다. 그 엉뚱함은 자유롭고 제한 없는 드넓은 관점에서 기인하는 것이겠지.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세상 보는 눈을 키워나간다. 호기심으로 세상과 이야기 한다. 질문하면서 성장한다. 따라서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일, 확장시켜주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면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 주어야 할까. 난감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 믿는 것처럼(?) 어른이라고 해서 척척박사는 아니기 때문. 이 책『372가지 지식사전』은 자라나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질문에 시달리는(?)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밤하늘에 펼쳐진 별밭을 쳐다보면서 하늘의 별을 다 헤아려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주말의 명화를 보면서는 ‘미국사람(어릴 땐 모든 외국인이 미국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들이 어떻게 우리말을 할까’ 신기해했다. TV 브라운관을 깨면 사람이 튀어나올 것이라고 믿었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어서 바보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때엔 참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던 기억. 속엣말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였는지, 주변 환경이 불안정해서였는지 혼자서 생각만 많았지 궁금증을 해소시키거나 발전시키지 못했다. 『372가지 지식사전』을 통해 나는 어린 시절 채우지 못했던 호기심을 충족했다. 내 등에 날개가 돋아나지 않는 이유, 미키 마우스의 손가락이 네 개인 이유,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무게,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오를 수 있는 법 등등. 참으로 재미있다.
(...) 시금치에는 철분이 많다고 믿는 것은 한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된 잘못된 상식이랍니다. 1890년에 미국의 한 연구원이 시금치 잎 속에 있는 철분의 양을 측정했어요. 그는 100g의 시금치에서 3.4mg의 철분을 얻었지요. 그것은 적지 않은 양이었지만, 100g의 소간에 포함된 철분(10mg)에 비하면 적은 양이었으며, 또 100g의 홍합에 포함된 철분(24mg) 비해서는 더욱 적은 양이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의 비서가 철분의 양을 일람표에 적어 넣을 때 소수점을 잘못 봐서 시금치의 철분 양을 10배나 더 많게 기록했다는 거에요. 그 결과 시금치는 철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음식물이 되어버렸답니다. (...)
시금치를 먹고 울끈불끈 힘이 솟아나던 우리의 뽀빠이는 시금치에 대한 잘못된 상식에서 탄생했다는 사실. 시금치에는 생각보다 철분의 양이 많지 않다는 것. 오늘 저녁 시금치 나물을 먹으면서 슬며시 웃었다.
총 5개의 장 [1장 과학/ 2장 동식물/ 3장 인간과 환경/ 4장 문화/ 5장 기원에 관한 지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척척 대답해준다. 읽고 나니 똑똑해진 기분 ^^ 이제 아이들의 질문에 기죽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한층 즐거울 책 『372가지 지식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