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내용적인 스포는 없지만 유추가능한 언급이 있습니다 **











거의 한달만에 올리는 완독후기네요.
요즘 책이 잘 읽히지 않기도 했고,
이런 권태감을 자극할만한 책을 발견 못했기 때문인데요.

아주 만족한 선택이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책장을 끝까지 넘기게 도와준 책이었습니다.

일단 스릴러 장르 특성상 줄거리를 쓸 수는 없는데도,
표지나 띠지에서 꽤나 많은 정보를 대놓고 주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합니다.

9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각 9명에게 배달되었고,
그 9명이 차례차례 죽어가는 내용의 스토리라는 것이죠.

그럼 이제 책을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왜, 그리고 누가, 이 일을 벌인 것인거냐는 거겠죠.

앞서, 만족한 선택은 아니었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서 나오는데요,
중간중간 보여지기보다 ‘설명해버리는‘ 지점이 많았고,
본질적인 ‘이유‘가 너무 뻔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추리,스릴러 소설을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이 리뷰로도
예측하실 수도 있을 그런 이유죠.

그렇지만 딱히 이 말이 스포라고 할 순 없는 것이
범인이 ‘누구‘인지는 반전속에 숨겨져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맘에 들었던 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방법이었습니다.

더 길게 얘기하면, 서두에 표기한 ‘내용적인 스포는 없다‘ 는 것에
위배되니, 이쯤 리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피터 스완슨 작가의 책을 몇권 읽었는데,
처음 읽었던 [죽어 마땅한 사람들] 을 이길 책은
아직 없었다는 걸 덧붙여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밀한 결정
오가와 요코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 수 없는 힘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하나 둘 소멸되고,
소멸된 것은 존재했다는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게 되는 섬이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기억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비밀경찰에 의해 기억사냥을
당하여 사라지고요.

소설을 쓰는 ‘나‘ 는 자신의 소설을 읽어봐 주는 유일한 사람 ‘R‘이 기억을 잃지않는 사람이어서 자신의 집 은신처에 숨겨주게 됩니다.
기억을 잃는 자와 기억을 잃지 않는 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이 책은 21년도에 출간된 책이고, 일본작가의 책이라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전혀 관련도 없을테지만,
왜인지 저는 소멸은 통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 수 있는것, 하고싶은 것을 없애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 것들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손쉽게 통제하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기억을 잃지않는 R이 물건은 사라져도 사람의 기억만큼은 남아있게 만들기 위해 했던 노력은 미미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효과가 생길 날이 오고, R같은 사람들이 많았다면 소멸을 막을 수도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간된지 4년된 책이지만 SNS입소문으로 역주행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 사회를 은유적으로 함축되게 잘 표현해 낸거 같아서 아마 그 부분 때문에 매력포인트로 작용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력이 사라졌으니 한 달이 끝날 때 그 장을 쭉 찢어낼 수 없잖아. 즉, 아무리 기다려도 우리에게 새로운 달은 오지 않아. 봄이 오지 않는 거야." - P1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제본서평단리뷰]

이 책을 들고 다닌 건 일주일은 될텐데,
이 책의 절반을 읽은건 오늘 하루였을 정도로 더딘 속도로 읽은 책입니다.

그건 이 책이 재미가 없어서라기보다,
책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일이 벌어지고,
대체 그 일은 주인공 블랑슈에게 어떤 의미가 있던 것인지를
찾아내려는 과정이 고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오늘 단숨에 읽은 책의 절반 정도지점에서는,
앞에서 시간을 들여 따라가던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책 넘기는 속도가 붙게 되었구요.

일단 이 책은, 범죄 청소부.. 그러니까 살인현장을 증거없이
청소해서 범인에게 혐의점이 가지않도록 하는 일을 하는
마담 B, 블랑슈의 이야기입니다.

어둠의 직업인만큼, 아무래도 많은 범죄자들과 얽혀있는
그녀의 인생은 평범하진 않습니다.

전체적인 책의 스토리를 설명해버리면,
제가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거쳐온 즐거움을 빼앗아 버리는 게 될 것 같아서,
책 띠지에 있는 [지워야 했던 것은 증거가 아니라 내 과거였다!]
라는 문장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리뷰를
마쳐야겠네요.

간만에 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고뇌하며 읽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하라다 마하 지음, 송현정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여행다녀온 즈음에 다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심경의 변화와, 은근히 두꺼운 책이라는 것 때문에
야금야금 읽다가 이제서야 완독을 했습니다.

제목대로 대신 여행을 해주는 스토리의 이야기입니다.
제목만 봤을 땐 심야식당 느낌으로 대리여행 에피소드형식일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어요.

오카 에리카라는 아이돌 출신 연예인이 본인의 말실수로 여행프로그램에서 하차당하는데요,
낙심하던 차에 우연한 기회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해 여행을 다녀오고는,
그걸 계기로 대리여행을 컨셉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계속 하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어떻게 보면 성장스토리입니다.

여행은 따지고보면 경제적이지는 않은 활동인데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오래 묵혀뒀던 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거 같아요.

주인공 오카는,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돈을 버는 데 초점을 두지않고,
다른 가치에 집중하며 평생 여행을 떠나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