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걸맞게, 침대와 물아일체인 상태로 1시간만에 읽은 책입니다.공백의 책단장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는공백님의 책이고, 출간된지는 1년이 넘었는데어쩌다보니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휴식이 사치처럼느껴질 때도 있을텐데요,상담이 필요할 정도의 감정적 번아웃을 겪은 이후론휴식은 사치가 아니라 필수재임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쉼 =/= 게으름 쉼 = 충전 이죠.다만, 어떻게 쉬어야 하는가... 를 고민하는 순간,그건 또 온전한 휴식이라 할 수 없으니.. 휴식이 다시 부담이나 강박이 되는 건 또 경계해야겠죠.요즘 다시 꿈을 기억할 정도의 선잠을 자고 있는데요,몸의 휴식은 잘 챙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머리는 잘 쉬지 못하고 있는 모양입니다..생각동력을 좀 정지시켜야겠어요.
정해연의 날 시리즈 두번째,구원의 날은 하루만에 호로록 읽어버렸네요.유괴의 날의 거의 절반 분량이기도 했고,[손을 놓쳐 잃어버린 6살 아들을 찾아 헤메는 부부의 이야기]로스토리를 요약할 수 있을 만큼 그리 복잡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에요.한 30초나 흘렀을 장면에서 세세하게 변화하는감정이나 행동표현 묘사가 많은 편이었는데요,이렇게 감정에 집중된 서술형식의 소설을 읽을 때면너무 이입을 하게 된다는 점이 절 힘들게 하는데,특히 아동학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보니,그 힘듦을 너무 오래 끌고 싶지 않아더 빨리 읽게 된 것도 있고요.읽는 내내 기빨리면서 본 소설입니다.
확실히 전 종이책 인간인가봐요..정해연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길래,신간을 만나기 전, 이전 작품을 먼저 읽어두고 싶어서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기 시작했는데 부분부분 이 이야기를 읽었었던 것만 같은 기시감이 찾아와서이전 기록을 봤더니 2024년 6월부터 읽던 기록이 있더라구요.기승전 에 해당되는 부분까지도 읽은 듯한 기분이었던걸 보면,꽤 많이 읽었던 거 같은데, 끝을 맺지 못했던거죠. 어쨌든, 재독아닌 재독을 하게 되면서, 역시 정해연 작가님의 책들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읽어야만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단 걸 다시한번 알게 되었네요.줄거리랍시고 적었다간 스포를 떠먹여주는 꼴이 된다는 것도요.ㅎ다만, 이번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또 반전이 있다는 점에서 손에서 놓지 못할 책이란 건 맞지만...반전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우연‘이 지나치게 많이 개입되어 있단 게 살짝 아쉬웠네요.
˝관계 ‘잘‘ 맺기˝ 는 평생을 고민하고 노력해도 완성할 수 없는 숙제가 아닌가 싶어요.나랑 잘 맞는 사람만 내 곁에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령 잘 맞는 사람일지라도 100프로 다 맞지도 않을테고 말이죠.저는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가운데 관계적인 어려움을 겪으면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다보니, 어쩔땐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멀리 돌아가기도 하죠. 그렇지만 이 노력이 필승일 순 없겠죠. 남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겠다고 나를 지나치게 희생시키기도 하고, 공동체안에는 여러 성향의 사람들이 있으니, 제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고요. 이런 저런 관계이슈에 대해,이 책은, 살아가면서 맞게되는 모든 관계에서 나를 지키면서도,또 사람을 남길 수 있게 도와주는 비법서 같은 책이었습니다.
핵심은 권력에 너무 오염되지 말아야 할 관계를 권력으로 ‘오염시키는‘ 것이다. 친구, 연인, 가족 관계 등은 서로를 권력으로 평가하고 억압하며 자아를 위축시키거나 확대해야할 관계가 아니라, 자아를 풀어헤치고 만나 안아주어야할 관계다. 이 관계들을 권력의 영향 바깥에 두는 것이인간의 능력인 것이다. - P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