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SE (2disc)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와이드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감독니임. 지송혀유.제가요.... 이거 보다가 졸았거든요,,,,

아무래도 전 여기보다 갈매기식당이....

 참.사람 마음 간사하다. 좋아! <카모메 식당>의 다음작품!! 이라고 외치며 <안경>을 골랐다. 이 영화는 (감독이 밝힌대로) 카모메 식당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는데 아~ 이거.어떤 의미에선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전작의 주연이었던 코바야시 사토미와 모타이 마사코 때문에 낯이 익을라 치면 영화는 정말로 '슬로우라이프' 라는 슬로건 대로 한없이 느려져 버린다. 주제의 전달을 위해 설명하려 애쓴다고 할까. <카모메 식당>에 묻어나는 느낌은 간절히 원해 얻은 여유라면 ,<안경>은 '난 여유를 찾을거야! 반드시!'라는 억지가 느껴진달까. 급기야 주인공 타에코가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는 장면에서는 졸고야 말았다.

난. 결코오 졸 의사가 없었다. 단 한치도. 이건 감독이 의도한 바 아닌가! 여기서의 슬로우 라이프란 밥 때가 되면 밥 먹고 아침에 일어나 체조하고, 먹을 게 없으면 낚시하고 뭐 그런 거 아닌가. 난 그저 자연의..우주의 섭리에 따라 슬로우 라이프를 잠시 즐겼을 뿐.

 이 곳이 모래 고운 바다라는 것 

냇가에 앉아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그냥 몸을 데우던 기억. 그 때의 냇물 소리, 바람 내음, 따뜻한 옷의 감촉, 물에 반사되는 빛들...   이런 기억을 꺼내 안경처럼 장착하고 <안경>을 본다면 아마 다시 졸 일을 없을거야.

영화 속 재밌는 부분은 타에코가 민박집을 찾아가는 부분. 여기에 나오는 약도는 아아. 정말이지 과학적이다. '살짝 불안해질 때쯤 오른쪽'이라... 이런 센스가 바로 감독니임~. 나도..한 번. 난 아마 출발할 때부터 불안해 질 거 같지만.

 

 

 

 

 

아마도 큰 뜻(?)을 품고 있을 듯한 그들의 체조.건 그렇고,제목은 출연자 모두 다 안경을 써서 <안경>이라 했다지?

출처는 씨눼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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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the林 2집 - 판 Project Ⅱ
그림 연주 / Kakao Entertainment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한 판 놀아보자! 의 판이 아니다. 적어도 푸지게 놀자는 아닌 셈.

이런 섬세한 신명.

'한 판 놀자'는 그런 신명과는 조금 다르다. 무심한 듯 다리 꼬고 책을 펼쳐들었으나 무심결에 발을 까딱까딱 거리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그림의 두 번째 앨범. 나의 아침기상전용음악이 된 아침풍경과는 맛이 다르다. 그 쪽이 청량했다면 이건 시퍼런 대숲 사이에 난 단 하나의 길을 따르는 느낌이다. 때로는 시원하다 싶은 음악은 미스터리해 지고, 곧이어 지고지순해진다.

아~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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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4집 - 감자밭을 일구는 여정 [재발매]
뜨거운 감자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오오. 감자밭 일구는 게 월매나 힘든데!!

캬~The journey of cultivating a potato field라 말만 들으면 '여정'이라는 단어 땜시 참으로 달콤하다. 하지만~! 감자밭 일구는 게 월매나 힘든데! 이건 앨범이 뭐 어떻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그냥...감자는 맛있지만 감자 키우는 건 어렵다 그런 말이지 뭐.

뜨거운 감자 4집을 듣기 전에 엠씨 더 맥스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곡이 넘어가고. 알게 되었다. 난 이런 매마른 목소리를 좋아하는 구나. 땡기는구나. 뜨거운 감자의 다른 앨범은 모두 다 듣지 못했지만 귀에 착착 달아붙어 좋고나~.

한번더~한번더~조금만 참으면 넘어간다~힘들고,힘들던 언덕의 정상에 올라왔다.

아.이런 게 이 사람들 음악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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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일상 토크쇼 <책 10문 10답>

1) 당신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알려 주세요.

생크림 거품이 그득그득한 카라멜 마끼야또? 한가하게 커피점에 앉아 책을 읽고픈 시험폭풍에 휘말린 학생의 로망이랄까요. 훌쩍.

2) 책 속에서 만난, 최고의 술친구가 되어줄 것 같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술친구라...<용비불패>에 나오는 용비의 말? 한국 만화사에 길이 남을 '말'캐릭터랍니다. 일단 그 아이는 술을 잘 마시고요. 말 없이(?) 절 응원해 줄 것 같고요. 주사가 좀 걸리긴 하지만 뭐..용비가 알아서 처리해 줄테니. 이만하면 최고의 친구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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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읽는 동안 당신을 가장 울화통 터지게 했던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끝 없는 마초이즘을 피력해주신 <진시황 프로젝트>의 주인공. 전 여자라 이렇게 밝힘증 있는 캐릭터 즈~질이예요!! 중요한 순간에 밝힘증을 드러내 주신 주인공은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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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표지는 책의 얼굴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표지/최악의 표지는 어떤 책이었는지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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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최악의 표지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고요. 최고의 표지는 <행복한 이기주의자>,<한옥이 돌아왔다>,<키스 스미스의 북아트>를 꼽고 싶어요. <키스 스미스의 북아트>는 책 자체도 독특하게 제작되었고요. <한옥이 돌아왔다>는 실용적 측면에서 좋았어요. 표지 안에 표지가 겉으로 보이게끔 되어있어서 책 주제(한옥)의 성격에 잘 맞았습니다. 겉포지를 걷어내면 간편한 책이 되고요.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표지라는 화폭을 잘 이용한 경우 같습니다. 눈을 사로잡는 구도에 색도 잘 썼어요.전면에 제목을 배치한 것도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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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책에 등장하는 것들 중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은? (제 친구는 도라에몽이라더군요.)

한옥이요. 아까 말한 <한옥이 돌아왔다>를 비롯해 아름다운 한옥을 다룬 책들이 너무나 많아졌어요. 그런데고 누가 주지는 않겠지만요. 한옥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고 그래도 밉기도 해요. 아~ 언제나 가능할까요. 아, 그리고 아까 용비불패의 말도 가지고(?) 싶네요.^^

6) 헌책방이나 도서관의 책에서 발견한, 전에 읽은 사람이 남긴 메모나 흔적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메모는 아니지만 유독 기차표와 버스표를 많이 발견했어요. 기차표는 많은 것을 말해주었죠. 전에 읽었던 사람의 행선지부터 기차 안에서 차표를 책갈피 삼아 열심히 읽던 차표주인의 모습까지. 그 여행지에 함께 동행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그 차표는 그 자리에 고이 모셔두고 있답니다. 책이 가진 시간이고 역사니까요.

7) 좋아하는 책이 영화화되는 것은 기쁘면서도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영화화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로 남겨둘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판타지 소설 <탐그루>요. 나온지 오래된 소설이라 영화화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 때 읽었던 소설인데 이 책에서 미래에 관한 상상력을 배울 수 있었어요. 이 책에 영향을 받아 그 당시 있었던 과학상상글짓기대회에서 1등 먹었답니다^^ 중학생에게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설의 매력을 알려주었던 작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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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0년이 지난 뒤 다시 보아도 반가운, 당신의 친구같은 책을 가르쳐 주세요.
따개비요!! 지금 제목은 <따개비 한문숙어>예요. 한문을 공부하신 고모가 선물로 주셨던 책인데 닳고 닳을 때까지 계속 봤던 기억이 나요. 2페이지에 불과한 여러 내용들을 알차게 접했던 어릴 적 친구같은 책입니다. 따개비도 있고 따옥이도 있었고...암튼 그 때의 학습만화는 다 제 친구였어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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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는 이 캐릭터에게 인생을 배웠다!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싶은 인물이 등장하는 책이 있었나요?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 나오는 순신이요. 순신이에게 '스스로 인생법'을 배웠다고나 할까요. 스스로의 발전 없이 목표에만 골몰했던 그 때의 저에게 일침을 가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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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러 모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가서 살고픈, 혹은 별장을 짓고픈 당신의 낙원을 발견하신 적이 있나요?

 

책에선 불행히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영화<카모메 식당>의 핀란드와 그 식당에 가고파요. 영화 속 식당은 고단한 현실과는 벽을 쌓은 철옹성 같았어요. 여유를 잃는다는 그 곳에 가서 찾아오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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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8-10-1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카모메 식당이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그 식당에 가고 싶어요. 단골 되고 싶어요!!

곰탱이 2008-10-21 16: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영화 찍을 때 빌리느라 애 많이 썼대요. 아흐 전 특히 사치에가 사용한 그 후라이펜,냄비들!! 원츄해요 ㅠㅠ

마노아 2008-10-22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카모메 식당 영화가 궁금해지는군요. 그 영화 속에 나오는 냄비에 관한 페이퍼를 보았는데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락방 2008-10-22 11:47   좋아요 0 | URL
쥴님이 쓰신 페이퍼 말씀하시는건가요? 훗.
:)

곰탱이 2008-10-22 15:05   좋아요 0 | URL
어디요어디요~~

다락방 2008-10-24 08:46   좋아요 0 | URL
http://blog.aladdin.co.kr/joule/2331762


요기에요, 곰탱이님!

곰탱이 2008-10-26 22:28   좋아요 0 | URL
^^ 감사해요~
 
29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문화의 지형도
김기봉 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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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외부 목표나 보상에 의해 촉발되더라도 그것이 놀이의 리듬과 신명으로 치달으면 즐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속성을 갖는다.놀이의 이런 특성은 창의력과 관련해서 중요한 원리 하나를 시사한다. 창의력을 굳이 세 과정의 상승적 연계라고 정의하면 이렇다.처음에는 '주의attention'를 통해 한순간의 이목을 끄는 조치가 있다다.다음은 '집중interesting'을 통해 전념하고 농축하는 밀도의 과정이다.그 너머로 가면 '몰입bliss'이라는 무아경의 세계가 있다.

주의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반복하면 무감각에 이른다.집중 역시 15분을 넘기기 어렵다고 한다.물론 인간은 훈련과 명상을 통해 집중의 힘을 상당 수준까지 길러왔으나 생물학적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반면 몰입은 에너지가 무한대이며 시공간의 감각까지 바꾸어버린다. 놀이는 이 세과정을 축약해서 곧장 몰입으로 직행한다.놀이가 창의력 개발과 작동에 결정적 힌트를 주는 대목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줄곧 '창의력'(意)이라고 부른 것을 '창조력'(造)으로 바꿔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창의력은 질문을 던지고 헤아리고 뜻을 가다듬는 생각의 힘이다.아무래도 지식과 이성의 몫에 많이 기댄다.-111~112쪽

반면 창조력은 출발이 조금 다른다.1.짓다2.만들다3.이루다4.넣다5.시작하다6.벌여놓다7.때8.갑자기 등. 여기에 뜻플이를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놀이는 때때로 경기game이고 유희recreation이자 오락entertainment으로 다양한 하위 매뉴얼을 갖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을 사용하는 행위play의 즐거움이다.-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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