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 다이어리 SE - 할인행사
샤리 스프링어 버만 외 감독, 폴 지아매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미안하지만 애니, 영화 속 아이는 악세사리였다고요.

처음 오프닝만큼은 그 감각적 연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허나. 사실 이 영화는" 애니가 내니가 되었다." 말고는 별로 할 얘기가 없다.제법 신랄하게 미국 상류사회를 들추는 것 같지만 내가 불편한 것은 영화 속 그레이어다.

그레이어는 애니가 내니가 되어서 보호해야 할 대상이다. 말썽쟁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말썽을 부렸다고는 생각되지 않고,부모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갑자기 내니가 젤루 좋댄다.

사실 영화 속 상류사회를 희화화 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목적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영화 속 그레이어의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나 애처롭다.- 내니를 쫒아보내며 아이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어머니는 차라리 폭력적이다.-내니는 그레이어가 악세사리가 아니라고 강변을 하지만 미안하게도 영화 속의 그레이어는 악세사리가 맞다. 순전히 어른의 입장에서 쓰여진 영화는 애니의 사랑스런 미래만을 제시하며-물론 엑스여사의 참회성 편지에 그레이어의 미래가 제시돼 있긴 하지만- 끝나지만 영 입맛이 개운치 않다.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은 아이를 '어린이'라는 용어로 정의하며 '대접'했다. 세상이 자기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저보다 못한 이도 잘난 이도 없는 나상실은 그래서 너무나 교훈적인 산교육자다. 갑자기 나상실이 떠오르는 것은 영화가 애니와 그레이어의 관계묘사를 좀 더 충실히 했으면 하는 ...뭐 그런 아쉬움 때문이라나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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