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일산]심드렁하게 조조영화를 본다. 심드렁하게 자리에 앉아 불량스럽게 두다리를 모아 앉는다. 심드렁하게 헐리우드산짬뽕무협제목완전멋있는영화를 본다. 어라? 오프닝 누군지 잘만들었군. 주인공 뭐야.아 졸려. 어라?성룡이 레게머리를 했네. 어라? 저것들은 쭝거런이 잉글리쉬를 막 하네. 어라? 어라? 어라? 이연걸 완전 멋쪄~~~~~~
결국은 뭐. 또 빠순이 모드가 되어버렸다. 영화의 결말이야 어쨋든 두 히어로의 대결신만으로도 이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건 뭐 마치 용과 드래곤(그 놈이 그 놈인가?)의 대결,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 아닌가? 심지어 빠르게 치고 나자빠지는(?) 결투신이 내 눈엔 롱테이크의 슬로우모션으로 보였으니 이건 경전이로구나~~~
게다가 이연걸의 보기 드문 귀여워신(?)은 나이가 무색하구나. 동네 문방구여. 어서 저 여의봉를 팔아다오! 나도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호이,호이"를 외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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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오늘부터 난 늦둥이 이연걸빠(사진출처:이하모두씨네21)
이 영화는 헐리우드가 중국의 무협영화 또는 중국의 무술(쿵후)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지극히 동양적인 여무사(어익후.이 배우 상당한 미인이다), 쿵후에 대해 설명하는 신에서의 경건함,흰색 장삼(이라 해야 하나)의 백마를 탄 이연걸, 문을 부수면 갑자기 등장하는 끝없을 듯한 대나무숲,장풍 신(?), 백발마녀의 머리무술(대체 뭐라해야 하나 ㅡㅡ)등. 동양의 대한 판타지, 그리고 중국무협에 대한 판타지가 고스란이 베어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먹힌다. 필요 이상으로 철학적이지도 않고 줄거리 또한 단순하기 때문에 우린 영화의 백미인 영상에 홀연 넋을 잃는다. 오락영화로써 괜찮은 정도. 살짝 중국이 부럽기도 하다. 이런 무협류의 세계관은 중국이 가진 가장 큰 문화적 자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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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뒤 다 짤라먹고 이연걸 대 성룡의 대결신만으로도 영화 다 본 거다
그리고. 중국 영화의 양대산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성룡과 이연걸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이들이 함께 한 화면에 잡히는 것만으로도, 마구마구 재미있게 하지 않던가.(내가 처음 심드렁했던 것은 제목이 주는 느낌이 뭐랄까 지난 중국에서 만들어 온 대작의 그늘로 인식했기 때문이다.결국 이 영화는 괜찮은 오락영화였다.) 난 그래서 두 히어로의 결투신과 교육관 충돌신(?)이 특히 좋았다. 디비디 나오면 그것만 마구 돌려 봐야징~~
덧붙임1: 이연걸의 허~연 옷은 결투신 내내 정말 허~~옇다. 넘어져 바닥에 닿아 더러워져도 다음 신에서는 어젼히 허옇다. 앗흥. 영화는 역시 비주얼이야^^
덧붙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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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가가?" 세상에 영화 끝날 때 간신이 알았다는...역시 곰탱이 무신경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