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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006년 9월 23일 씨네블로그에 썼던 리뷰.아마도 영화화 되어 흥행할 때 쯤 찾아 읽은 듯 하다.흉흉한 일들이 많은 지금.그리고 여전히 전도사 양반들이 불편한 난 과연 저 리뷰를 썼던 때처럼 끄덕일 수 있을까.
이 소설이 발표되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 신문에서 공지영씨 인터뷰를 본 적 있다.
기자의 사형제 폐지에 무게를 실은 작품이라는 설명 때문에 볼 감흥은 나지 않았었다. 사회적 메세지를 담은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된다는 말을 듣고는 궁금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유정에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유정이 시도한 자살엔 동의할 수 없었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던 종교에 관한 생각엔 그랬다.어렸을 때 광적인(?) 전도활동에 호되게 당해서 교회 근처는 커녕 그 쪽 사람들을 몹시 싫어했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유정처럼 꼬여서 가식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종교를 강요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생긴 선입관이지만.
소설 속 유정의 관점에서 윤수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유정의 생각이 바뀌고 더불어 내 생각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윤수가 죽고 또 누군가 죽고 죽음을 기다리고...또 누군가는 살인을 저지르고 있겠지. 그리고 누군가는 그들을 교화하려 하고. 이쯤되면 사회적 메시지고 뭐고 무엇에 가치를 둬야 하는 지 뒤죽박죽인 셈.혼란스럽다. 다만 윤수와 유정의 사연(?)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