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
이동희 지음 / 이채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2005년 8월 30일 씨네블로그에 썼던 리뷰.한 때 '말실수'로 인터넷을 달궜던 가수 이안의 여행기다. 당시 국악에 푹 빠져있던 때라 이것저것 국악관련 책을 섭렵했었다.그 중 건져낸 책. 같이 여행한 이도 아마 책을 냈었지.

1.시작은 이렇다

약 2년 전이었던가.
매일매일 반복되는 미술입시에 지쳐 눈의 총기(ㅡㅡ;)를 잃어갈 무렵. 난 그날 평소 챙겨보지도 않던 엠비쒸의 한 다큐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12시를 훌쩍 넘은 시간. 고3이 공부는 안하고 티브이씨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것도 티브이씨에게 아예 완전밀착.
그것은 바로! 심야스페셜 "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 이였던 것이었고것이였던것이더라.
고백하건데 난 4부작 다큐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그들 셋의 열정이 너무나도 부러웠던 것이었다. 하긴 난 별명이 애늙은이이다. 아직 10대였던 그 때, 유난히도 우리것을 좋아해서였다.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리고...1년이 지나고, 어디서 많~~~~이 본 가수의 노래를 듣게 된다.
이수영 이후 좋아진 노래. 물고기자리. 가수 이 안.
이안? 한창 광고때리던 아빠뜨씨 이름?? 영화감독 이안??
동양적 음색이 물씬 나던 그 노래만(!) 좋아했으므로 가수에 대해서는 예명 잘 지었수다하는 정도의 감흥이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고 싸이미니라는 만화가를 알게 되었다. 인터넷상에서 제법 유명하던 그 만화가의 홈피를 방문하고는 잠시 놀라게 되었다. 차승민. walking korea. 와. 그 부럽던 국악삼총사 중 한 명이었던 것.

거기서 그 뿐. 대학에 진학하면서 잠시 그들은 내 뇌리 속에서 다시 잊혀졌다. 그리고 여름.
굉장히 무더운 날. 창경궁에 납시게(^^;) 되었다. 그리고 맞닥뜨린 것이다. 이동희. 이안.

2. 여행기이다.

책의 성격은 여행기이다. 여행이 장래희망(?)인 나에게 여행기는 교과서이고, 창경궁에서 초등학생 틈에 껴서 두근거리는 맘으로 싸인을 받은 이안의 팬으로서 언니야(하하...)가 쓴 책은 꼭 보고 싶었더라.
그 때 티브이씨를 통해 본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내겐.
국악을 사랑하고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갖게 되었다는 점을 넘어서서 그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동류의식을 느끼게 된 것이다. 내겐 가수라기보다는 훌륭한 연주자요, 노래꾼으로 보였다.이안은.

3. 별로 안 특별한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저자는 책에서 종종 국악계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옛날에 국악을 기생음악이라고 치부했다는 것과 졸업자 중 취업된 이가 단 한명이었다는 것 등.
우리나라에서 우리 국악이 네팔과 인도 같이 아무때나 틀어놓는 기성가요화 되는 날은 언제일까. 아주~특별한 소리여행이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 여행이 되는 날이 오긴 오는 걸까. 아니 그저 10년 뒤, 20년 뒤 아무때나 우리 입에서
'산도깨비'나 '개구리 소리'가 흘러나오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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