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매설을 쓰고 나는 영화가 떠오르네

방각본 살인 사건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첫 번째 이야기 ㅣ 백탑파 시리즈 1
김탁환 지음 / 황금가지 / 2003년 7월

별순검을 보다가...

설날특집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장르 없고 멜로만 있는' 대한민국 공중파 드라마 싫다.별순검을 정규방송하라!)을 보다가 문득 화광 김진이 떠올랐다. 체제공도 떠오르고 멋진 정조 할아범도 생각나고 우직하고 정직하고 어쩐지 좋은 이명방이 떠올랐다.

참. 사극이라는 공통점이 있겠지만 마침 영화화 된다는 전보를 받아놓은 터라 '이렇게?부검하는 장면도 별순검 같이 이런 식으로? 추리의 느낌도 이런식으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그리고 그 설렘!

소설 속 백탑파의 매력,아니 마력.

백탑파는 소설속에서 정말이지 매력적인 존재다. 교과서에서 박재되는 연암 박지원이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하는 짐작과 그들의 개혁적인 사상,마음가짐,그들의 말 속에 숨어있는 당시 조선의 상황,올곧은 기상....
그리고 그보다 더 매력적인 존재는 화광 김진과 매설가 청운몽이다. 그 중 더 매력적인 인물이라면 단연 김진.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에서 살짝 접했을 때에는 '와.진짜 미친者인가 보다'뭐..이랬는데 김탁환아저씨는 이 인물은 이렇게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재탄생시켰다.

매설의 힘!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할 만한 문화부흥을 이루었던 정조시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매설과, 청운몽, 연쇄살인사건.여기서 나는 매설의 힘을 예견한 김진의 말처럼 지금 이 '소설'에서 당시 꿈틀거리던 새로운 문학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