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 크레용 그림책 34
에바 에릭손 그림, 울프 스타르크 글 / 크레용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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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일출을 보여주러 했던 날을 기억합니다. 

분명 사위는 밝았고, 하늘에는 해도 거의 떠 올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출을 보여주겠다며 급한 마음에 도로가 도랑에 차를 넣었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핸드폰도 없던 시절 차 안에 아이들을 놓고 위험천만하게 전화를 빌리기 위해  언덕을 올라가던 당신의 뒷모습을 기억합니다. 

그 뒤에 길길이 뛰며 아빠를 향해 혼을 내던 엄마의 모습도 기억합니다. 


그렇게 부모들은 무모하리 만치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그러하니 말입니다. 


아빠는 깜깜한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길은 질퍽하고 사위는 어둡고

아이는 눈을 들어 바라보는 우주보다도 그렇게 애쓰는 아빠의 듯모습에서 우주를 봅니다. 

그래서 이 두 부자는 우주를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는 아마도 우주를 가슴에 담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 자신의 아이에게 우주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며

어린 날 자신에게 우주를 보여주기 위해 신발을 더럽혀 가며 애쓰던 아버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참 멋진 우주였습니다. 

가슴에 묵직하게 오래오래 남을 넓고 깊은 우주였습니다. 

사는 내내 힘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우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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