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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풍선 - 초등 통합교과 2-2 수록도서 ㅣ 나린글 그림동화
제시 올리베로스 지음, 다나 울프카테 그림, 나린글 편집부 옮김 / 나린글(도서출판) / 2019년 9월
평점 :
나에게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당연 얼굴을 본적도 없습니다.
할아버지 제사상 앞에서 늘 첫번째 화두는 내 생일과 할아버지의 기일이 며칠 나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할아버지 제사상 한 귀퉁이에서 생일 케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제사는 음력으로 지내고,
제 생일은 양력이기 때문에 가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손자와 함께 한 할아버지의 기억은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풍선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손자는 그것을 너무 슬퍼합니다.
할아버지에 화를 내고 싶고, 부모에게 하소연을 할만큼 말입니다.
엄마 아빠는 말해줍니다.
할아버지의 풍선은 손자의 손에 잔뜩 쥐어져 있음을 말입니다.
늙어가고 치매에 걸리고
세상의 기억을 사랑하는 가족과의 기억을 잃는 것은
삶의 마지막을 좀더 편히 털고 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그렇게 되는 데에 대한 본인이나 바라보는 이들의 안타까움과 어려움들이 있겠지만
그 가벼움을 받아들여주자고 생각합니다.
하늘 위로 날아가는 풍선처럼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에 다시 한 번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