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예능 - 많이 웃었지만, 그만큼 울고 싶었다 아무튼 시리즈 23
복길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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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예능

복길

 

oo 너튜브 채널에서 잠깐 소개?된 책. 그리고 샀는데, 사자마자 보면 좋은데, 한동안 책 놓고 있기가 일쑤인 나.

 

책의 시작은 한마디로 참 못썼다. 글을 처음 써보는 사람같았다. 글의 내용이 시작하는 첫 페이지부터 교정이 필요했다. 자연스레 책 앞머리에 글을 못쓰네라고 적게 됐다. 동어반복, 있어야 할 말은 생략되고, 없어야 할 말은 한 문장으로 이어져 있고. 읽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한동안 이 책을 덮어 두었다. TV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글을 쓰는 그도 힘들고 읽는 나도 힘들게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예능-프로그램, 예능인이 주제가 아닌 부분은 그에게는 초보자의 영역이어서 그랬을 것이라는 짐작이 든다. 예능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전혀 다른 필력을 자랑하니 말이다.

 

차례도 없는것만 못했다. 그리고 책 뒤표지에 인용한 글도 이 책을 저평가시키고 있었다. 제목도 아무튼 예능이라는 가벼운 느낌이 아니었어야 한다. 아무튼 이라는 말이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이라는 말 너머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예능을 내 삶의 전체로 받아들이고 살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읽혔으니.

 

더불어 출판사 서평도 무지몽매했다. 과연 출판사에서 이 책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출간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작 있어야 할 이야기들이 없었다. 너무 무게가 나가는 것들은 배제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일까? 한국의 오랜 시간을 지탱하고 있는 예능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에 대해 여성적인 시각으로 비평한 것을 왜 빼놓았을까?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그리고 심지어 나영석 pd까지 거론하며 남자들이 판을 짜는 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내용인데. [무한도전이 탄생했다가 폐지되기까지의 시간을 함께 산 이들에게 ... ] 이게 이 책을 이야기 하기 위해 첫 머리에 써야될 말인가? 예능을 성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페미니즘 예능서] 이게 더 헤드라인으로 맞지 않을까? 초반에는 이 책의 저자가 여자인지 모르고 읽었다. 저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가 중요하냐고? 이 책은 중요하다. 대놓고 성별에 대해 너무 많은 분량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사실 약간 버거울 때도 있었다. 그래도 예능을 바라보는 그 시각 자체가 매우 신선한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예능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답게 피식, 큭큭, 꺽꺽을 넘나드는 웃음을 책에 담았다...]고 하는데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지? 이 책은 매우 진지하다. 예능을 학문으로 대하고 있다. 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예능을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하며 감탄을 마다하지 않게 할 정도이다.

 

다음 인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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