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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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프란츠 카프카

 

202156일 목요일

The April Bookclub

 

가족의 생계를 훌륭하게 책임지고 있는 미혼의 남성, 그레고르.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아침이지만, 다르다. 그레고르의 2층 방에는 거대한 갑충이 된 자신이 있다. 부모님, 여동생, 집 모든 것이 그대로이지만, 더 이상 그대로일 수 없는 하루의 시작이 거기에 있다. 거대한 바퀴벌레같은 존재로 바뀌면서 가족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 그리고 어떻게 삶을 마감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요즘 접하는 글들은 은유적이다. 직설적인 글 같은데, 참으로 은유적이다. 그런 글들은 범접할 수 없는 찬란함까지 느껴진다.

 

멀쩡하던 사람이 사고를 당한 뒤, 그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말로를 떠올리게 한다. 사고 이전에 우수한 사람이었던 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가족에게는 애물단지가 되고, 더 이상 사람으로서의 자신은 없는 상황. 자신만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어제까지의 환경도 없다. 그대로인 환경에서, 변화된 환경을 만나는 것.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내가 이렇게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이전의 기능을 할 수 없는 내가 되어 버린다면.

그들이 지금처럼 나를 대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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