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아이사와 리쿠 상.하 세트 - 전2권
호시 요리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사와 리쿠

호시 요리코

 

글 쓰는 거? 별거 아니지요. 하루에 십 분이라도, 몇 글자라도 쓰면 되는 글쓰기? ~거 아니지요? 그런 게, 그게, 저에게는 참~ ~거입니다. 하루 종일 의미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지만, 계속해서 더 만지고만 싶은데, 왜 글을 쓰는 것은 그렇게도 힘든 것일까요. 심지어 다른 일을 할 때도 스마트폰이 하고 싶어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무기력하게 폰만 들여다보며 사는 것이 내 인생입니다.

그래도 나름 얼마 전부터는 책을 다시 읽어보려고 하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책만 읽는 것보다는 독후감을 쓰면서 책을 읽고 난 아주 작은 느낌 한 줄이라도 정리하는 것이 책을 읽는 진정한 의미라는 것 정도는 아는 내가 시간을 정해서 글을 쓰려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를 기르는 훈련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감정을 지어내는 여자아이가 한 가족을 통해 치유되고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일종의 단추를 얻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도 일본 사회 특성을 배경으로 양육의 면에서 주의깊게 바라볼 만한 내용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양육이라고 하니, 얼마 전 있었던 일이 떠오르네요. 어느 날 병원에 아이가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정해진 시간에 아이는 도착하지 않고, 아이 엄마의 목소리만 검사실에 타고 들어옵니다. 검사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아이 엄마가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어서 불평을 하는 거죠. 목소리가 날이 서다 못해 누구라도 베어 버릴 것 같네요.

마스크없이 왜 안 들여보내주냐.”

다른 사람은 들어간 거 봤는데.”

내가 차에 마스크를 두고 왔는데, 괘씸해서 안 가지러 간다.”

아이만 먼저 들여보냈는데, 왜 아이를 안 데리러 오냐.”

결국 검사 예정 시간보다 늦게 검사실에 들어와서는,

아이 엄마가 대뜸

엄마가 이상해서 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

왜 자신의 문제를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화를 내며 사는 것일까요. 엄마가 화를 조절하지 못해 이리저리 쏘아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이가 바로 옆에 있었을 텐데. 부인하고 부정만 하고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방어였겠지만, 그것은 늪이에요. 가족환경 문제로 아이가 영향을 받아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케이스들은 손을 쓸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가족이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지켜줄 수 없는 구조. 나도 그랬으니까요. 우리는 가족이어서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족이어서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존재가 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눈 떠보니 가족이 아니라, 눈을 뜨고 살고 싶은 가족이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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