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최초로 도보 횡단한 프랑스인 베르나르 올리비에(66)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 출간된 ‘나는 걷는다’(효형출판)의 홍보차 방한한 올리비에는 5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걷기 예찬론’을 펼쳤다.

-깨달음 통해 인생설계-

“걷기란 자신에 대한 성찰입니다. 걸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을 돌아보면 깨닫게 되고, 이러한 깨달음이 쌓여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되지요.”

‘파리마치’ ‘르피가로’ 등에서 30년간 기자생활을 한 뒤 은퇴한 올리비에는 “무척이나 바삐 뛰어다닌 직업을 마감하면서 느리지만 오히려 더 생생한 삶을 찾고 싶어 걷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기자생활 중 20여차례에 걸쳐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로 달리기를 즐겨온 그는 은퇴 후 3개월에 걸쳐 파리~콘포스텔라(스페인)에 이르는 2,300㎞를 도보여행하면서 걷기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때 올리비에는 ▲남을 돕는 일거리를 찾고 ▲걷기는 계속한다는 두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그는 비행청소년을 돕기 위한 ‘쇠이유협회’를 창립하고 실크로드 도보기행이라는 대장정을 계획하게 된다.

‘나는 걷는다’는 1999년 5월부터 3년간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에 이르는 1만2천㎞ 도보기행의 경험을 묶은 책. 2003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5개 국어로 번역되면서 전세계에 ‘걷기 열풍’을 불러있으켰다.

실크로드를 도보여행 코스로 택한 데 대해 올리비에는 “실크로드의 역사가 너무 매혹적인 데다 동·서양을 잇는 교통로로 서로를 풍성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법무부의 협조로 도보여행을 통해 소년원 재소자들에게 바른 길을 찾아주는 쇠이유협회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신체와 정신을 균형있게 발달시키는 데에는 걷기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저서 ‘나는 걷는다’ 선풍-

이날 오후 5시 서울 교보문고에서 독자 강연회를 가진 올리비에는 ▲올리비에와 함께 걷기(8일 오후 2시 파주출판도시) ▲들꽃피는 학교 방문 및 강연(9일) 등의 행사에 참여한 뒤 10일 출국한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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