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 Loveholic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러닝타임 : 114분 

개봉일 : 10월 21일 

영화를 보면 좋을 사람 : 그냥 시간 때우기용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어떻게 하다가 개봉날 이 영화를 봤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배너 광고로 떴기에 눈에 익어서, 사전 정보 없이 덜컥 선택하고 말았다. 아, 거의 두 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 미치겠더라. 격정 멜로를 기대했건만, 이건 뭐 멜로 찔금, 불륜 찔금, 18금 찔금, 찔금찔금 넣다가 제대로 버무리지 못해 어정쩡하게 만들어진 양념이 잘못된 요리 같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지흔(추자현)은 잘 풀리는 게 없는 30대 싱글녀다. 직장에서도 잘려, 음악 한다는 남자친구는 결혼은 안중에도 없다. 반면 친구 경린(한수연)은 의사 남편 명원(정찬)과 남부럽지 않게 잘 산다. 지흔은 술을 먹고 폭행을 휘두르는 바람에 합의금을 마련하느라 살 곳이 없어져 경린의 집에 기거하게 된다. 경린은 남편과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물리치료사 동주(김흥수)와 바람을 피고, 방황하던 명원은 지흔은 묘한 관계가 된다. 결국 경린과 명원은 이혼을 하고, 지흔은 명원과 자주 만나던 야구게임장에서 다시 그를 만나게 된다. 이것이 영화의 스토리.  

참 뻔한 이야기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그 새롭지 못한 것을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관건인데, 뻔한 이야기를 참 뻔하게 그려냈다. 경린이 동수를 만날 때부터, 남편이 동수를 집에 데려오면서부터 동수와 경린의 관계는 예측이 되고, 전혀 다른 성격의 두 남녀가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서 정이 든다는, 지흔과 명원의 관계도 이미 예측이 가능한데. 뭐, 예측을 벗어나는 게 없다. 예측한 대로 전개되는 영화. 관객은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시계만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는 이것저것 버무려놓았다. 지흔을 통해 자아를 찾는 30대 싱글녀의 모습이 설핏 드러나나 기억 나는 건 내내 술 마시고 담배 피는 추자현의 모습이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캔맥주가 몇 개인지 담배가 몇 개피인지 세어보진 않았지만...정말 많이 나온다. 소설을 쓴답시고 쓰다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표절한 것을 알고 다시 출판사에 취직해서 책을 만든다. 추자현의 연기는 조금 오버스럽다 느껴지고 딱히 캐릭터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그녀의 연기력에 비해 캐릭터가 너무 밋밋했던 건 아닐까. 

경린은 남들이 보기에 부러운 가정을 가졌으나 일방적인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고, 자신에게 들이대는 동수와 바람이 나고 결국 이혼하는 여자. 동수는 만나는 여자도 많고 작업도 잘하는 전형적인 나쁜남자 스타일. 명원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아내의 바람에 충격받아 아내와 정 반대 성격인 지흔과 하룻밤을 보내나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는...뭐, 마지막엔 지흔과 재회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할 수 있게 했지만.  

스토리가 그저 그러면 베드신이라도 화끈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고... <사랑과 전쟁>의 극장판 정도랄까? 안타까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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