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의 톱 너랑 나랑 1
동백 지음, 코끼리씨 그림 / 프롬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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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일을 할까? 먹고 살기 위해서!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 중에 내가 선택한 일은 더 큰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보기엔 힘들게 일하는 어른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피곤하면 조금만 일하면 안 되나? 왜 만날 피곤하다면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나?

<손톱의 톱>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놓은 동화다. 늘 늦게 들어오는 부모님 때문에 속상한 서진이는 아빠에게 일이 재밌냐고 묻고, 아빠는 서진의 질문 공세에 쩔쩔 맨다. 엄마는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옛날 이야기책을 펼친다. 그것이 이 동화의 시작이다.

온 몸에서 먹을 것이 나서 풍족한 마을. 하지만 날카로운 손톱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괴롭다. 그래서 손톱을 없애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마을 대표 '우리'가 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길을 떠난다. 전래동화에서 익히 봐온 여행길에서의 모험, 선의, 위기, 협동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우리'는 마을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까? 그리고 손톱을 없애는 것과 일을 하는 이유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내내 궁금증을 안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어서 어른도 아이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손에서 톱이 자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안아 줄 수도 없고, 밥을 먹을 때도 입술이 찢어지기 일쑤예요. 또 등이 가려워도 긁을 수 없고, 똥을 닦을 때도 찔려서 상처가 나곤 해요. 그뿐인가요, 눈물이 흘러도 닦을 수가 없고, 잠을 잘 때도 조심하지 않으면 옆 사람 손톱에 찔려 편히 잘 수가 없어요. - P26

오리의 힘을 의심한 적은 없어요. 저는 강을 건너야 했는데, 방법이 없어서 여러분의 힘을 빌리려고 일부러 의심한 척했던 거예요. - P69

사람들이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일할 때마다 팔꿈치에서는 반짝반짝 꿈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 움직이지 않을 땐 보이지 않던 꿈이, 사람들이 팔을 움직여 일하자 조금씩 흘러나와 사람들 몸을 감쌌어요. - P90

"어릴 때 꿈은 이미 이뤘고, 지금은 다른 꿈을 찾는 중이야. 계속 일하면서 작은 꿈들을 모으고, 그중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을 찾는 중이란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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