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마음 카드 : 감정 편 아홉 살 카드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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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마음사전>이란 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아홉살이라는 나이가 들어가지만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모두가 보면 좋은, 마음과 감정에 대한 책이거든요. 그래서 <아홉살 마음카드>가 나왔을 때 오호~ 생각하던 게 나왔구나 싶었어요. 역시! 책 내용을 카드로 잘 구현해 놓았고요, 선명한 색상을 사용하고 모서리도 둥글게 만들어 어린아이들도 잘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었어요. 그럼 차근차근 살펴볼게요.


카드함 뚜껑을 벗기면 ㄱ에서 ㅎ까지 색인으로 구분된 카드들이 보입니다.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그림 카드와 활동 가이드가 있어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색인 카드를 뽑으면 단어 목록이 나타납니다. 총 80가지의 필수 감정 단어가 들어 있고, 유의어만 해도 240가지에 달합니다. ㅂ과 ㅅ 카드를 뽑아 보았어요.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아이들은 감정을 한 가지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비슷한 감정을 구분하는 것도 어려워합니다.


카드 앞면에는 그림이 뒷면에는 단어가 적혀 있어요. 그림이 있는 면을 보며 아이에게 "어떤 감정일까?"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여러 가지 단어들을 이야기할 거예요. 이 과정에서 아이는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그림과 맞지 않는 감정을 말하면 그게 해당 감정과 어떻게 다른지 아이에게 설명해 주세요. 카드에는 같거나 비슷한 말도 나와 있어서 놀이를 자주 하다 보면 어휘력이 늘어나게 될 거예요. '서럽다' 카드에는 '서글프다' '슬프다' '처량하다' 같은 유의어가, '쓸쓸하다' 카드에는 고독하다' '외롭다' '적적하다' 유의어가 실려 있어요. 이렇게 한 장의 카드를 통해 고급 어휘도 익히게 돼요.


<아홉살 마음카드>을 통해 얻게 되는 것들

어휘력이 늘어나요

책을 읽고 나면 늘 하게 되는 질문들이 있지요. 주인공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이렇게 인물의 기분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아이들은 어려워해요. 사용하는 단어도 제한적이에요. 슬퍼요, 기뻐요, 나빠요, 좋아요 정도예요. 책을 많이 읽은 친구라면 슬픔이란 감정도 서러움, 속상함 정도까지 표현할 줄 알지만요. 그래서 일기의 마지막은 재밌었다. 슬펐다. 기뻤다로 늘 똑같아요.

쓰는 단어만 계속 쓰면 어휘력은 늘지 않아요. 어휘란 건 일상생활, 특히 독서를 통해 익혀야 하는 것이지 암기로 해결될 게 아니거든요. 똑똑한 요즘 아이들이 왜 시험을 보면 점수가 안 나올까요? 어이없게도, 질문을 이해 못 해서 그렇다고 해요. 아는 건데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해서 틀렸다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럴 때마다 너무 안타깝지요. 중학생도 다르지 않아요. 최근 기말고사를 친 중학생들, 단어 뜻을 몰라서 틀렸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감정 카드를 이용해서 어릴 때부터 어휘력을 늘려주세요.

내 감정을 이해할 줄 알아요

책을 읽은 후 감정 카드를 이용해서 아이와 등장인물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거나 평소에도 카드를 이용해서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표현할 줄 알게 될 거예요. 저는 한창 사춘기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중이라 감정이 상하는 일이 많이 생겨요. 그건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데 한창 감정이 좋지 않을 때는 카드를 이용해서 풀기도 했어요. 제가 사용한 건 <하트하트>라는 카드였는데 한창 싸운 후에는 자신의 감정을 카드로 뽑아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거든요.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카드를 매개체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니 감정의 골을 쉽게 풀 수 있었어요. 좀 더 어린 아이라면 <아홉살 마음카드>가 딱이겠지요.

공감할 줄 알아요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아이는 남의 감정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요. 내가 서러웠던 것처럼 저 사람도 서러웠겠구나, 내가 속상했던 것처럼 짝지도 속상하겠구나. 이런 마음을 가진 아이라면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은 물론 나쁜 감정도 잘 배출할 수 있어요. 남을 배려할 줄 아니 어디서나 인기 만점인 아이가 될 거고요. 지금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남을 이해하는 마음, 즉 공감능력입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부족하다는 공감능력, 아이가 어릴 때 <아홉살 마음카드>로 공감능력을 키워주세요.


*창비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서럽다
언니가 말하는 것은 다 사 주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하나도 사 주지 않아.

쓸쓸하다
혼자 밥 먹고 혼자 놀아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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